진달래교회 동광원 한영우장로님
2019.06.08 01:03
20190606
동광원 한영우 장로님께서 노환으로 위중하시다는 연락이 왔다.
얼마전만해도 넘어져서 허라가 안좋으시다 했는데
그래서 접골환을 지어드려 드시고는 속히 나았다고 하셨는데
가보니 눈도 못뜨시고 음식도 못넘기시고 아멘아멘 주여주여라고만 하신다.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이미 몸을 떠난 영혼의 음성인 듯하다.
방울토마토 두박스를 사가지고 갔는데 당연히 한방울도 못드신다.
지난 봄 4월6일에 동광원 합동 추도식 때 뵈었을 때는 말씀도 또렷하셨는데
금방 야윈 모습에 안타까움이 앞선다.
이현필 선생님을 업고 다녔다는데 그때는 팔팔하게 젊었으리라.
장로님의 영혼은 꽃처럼 예쁘게 앵두처럼 붉게 피어나고 익어서
하나님 앞으로 돌아가시리라 믿는다.
몸을 벗는 마지막 순간에 내 영혼은 무슨 말을 남기고 돌아갈 것인가?
남원 대산면 동광원에는 이현필선생님 기념관이 있습니다.
일상의 삶이 펼쳐지는 곳 - 평상에 앉아 수확한 완두콩을 가리고 계시는 언님들....
지난 4월 말씀을 전하시는 한영우장로님의 까랑까랑한 목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조각가 양충모님의 작품 "당신 덕분에 행복합니다."
예배당 뒷쪽에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앵두가 빨갛게 익었습니다. 언님들은 시다고 안 드십니다.
꽃밭에는 여름꽃들이 한창입니다. - 사랑초
인동초
어성초
마당에 떨어진 살구나무 열매들을 쓸어내는 언님 - 내가 빗자루를 달라하니 절대 안주십니다.
현충일 이라서 조기를 달아야하는데 파랑색이 위로 올라가게, 깃봉 바로 아래에 국기를 달아서 제가 깃폭만큼 내려서
고쳐달았습니다. 아무렴 어떻습니까, 여전히 산골물은 넘쳐흐르고 있네요.
예배당 윗쪽에는 묘원이 있습니다. 금계국이 노랗게 피고 있네요.
참 고요한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