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536040
  • Today : 826
  • Yesterday : 881


달마산 미황사 - 숨 이병창

2019.06.30 03:58

도도 조회 수:2570


         달마산 미황사



                                      숨 이병창 


노을이 아름답다고

소문이 자자한 미황사 응진당

기단석에 앉아 있노라니

요사채 지을 때 쓰러져있던

동백나무가 환생해 보인다

사라진 것은 무엇이었을까

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문득 확인하는 순간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듯

보길도에서 실어와 세웠다는

대웅보전 느티나무 기둥이 우람하다

달마산 바위들은 이미 부처로 앉아계시고

내려다보는 세상은 한없이 넓은데

눈으로 듣고

귀로 보는 세상이 될 때까지

사람의 세상은 여전히 찢겨져 있겠지

나는 달마산 위의 하늘을 한번 올려다보고

발걸음 소리를 들으며 내려간다



꾸미기_20190618_164228_001.jpg


꾸미기_20190618_163347_001.jpg


꾸미기_20190618_170300.jpg


꾸미기_20190618_164851_001.jpg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1 로열블루 file 도도 2020.09.02 2990
70 접천 file 도도 2020.07.11 2714
69 고산 안수사 물님 2020.06.21 2557
68 종남산 송광사 file 도도 2020.06.14 2551
67 익산 석불사 물님 2020.05.08 2559
66 귀신사(歸信寺)(2) file 물님 2020.05.01 2542
65 귀신사의 뒷모습 file 물님 2020.05.01 2554
64 알렉산드리아에서 물님 2020.01.16 2552
63 파랑 - 숨님의 시 file 도도 2019.12.21 2552
62 두륜산 대흥사 - 숨 이병창 file 도도 2019.06.30 25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