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산 미황사 - 숨 이병창
2019.06.30 03:58
달마산 미황사
숨 이병창
노을이 아름답다고
소문이 자자한 미황사 응진당
기단석에 앉아 있노라니
요사채 지을 때 쓰러져있던
동백나무가 환생해 보인다
사라진 것은 무엇이었을까
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문득 확인하는 순간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듯
보길도에서 실어와 세웠다는
대웅보전 느티나무 기둥이 우람하다
달마산 바위들은 이미 부처로 앉아계시고
내려다보는 세상은 한없이 넓은데
눈으로 듣고
귀로 보는 세상이 될 때까지
사람의 세상은 여전히 찢겨져 있겠지
나는 달마산 위의 하늘을 한번 올려다보고
발걸음 소리를 들으며 내려간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71 | 로열블루 | 도도 | 2020.09.02 | 2990 |
70 | 접천 | 도도 | 2020.07.11 | 2714 |
69 | 고산 안수사 | 물님 | 2020.06.21 | 2557 |
68 | 종남산 송광사 | 도도 | 2020.06.14 | 2551 |
67 | 익산 석불사 | 물님 | 2020.05.08 | 2559 |
66 | 귀신사(歸信寺)(2) | 물님 | 2020.05.01 | 2542 |
65 | 귀신사의 뒷모습 | 물님 | 2020.05.01 | 2554 |
64 | 알렉산드리아에서 | 물님 | 2020.01.16 | 2552 |
63 | 파랑 - 숨님의 시 | 도도 | 2019.12.21 | 2552 |
62 | 두륜산 대흥사 - 숨 이병창 | 도도 | 2019.06.30 | 25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