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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眞達來)

2019.07.21 09:10

물님 조회 수:6051

 

 

 

진달래 (眞達來)

 

서예가 고 김종관선생은 진달래교회에 眞達來라는 글자를 써 주셨다. 예배실에 있는 액자를 볼 때마다 참을 깨닫고 구하고 도달하기 위해 찾아오라는 그 의미는 제사 종교에서 말씀의 종교로 역사를 바꾼 예수의 참뜻을 구현하라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첫 글자 진은 우리말로는 이다. 참이란 차다, 채우다라는 말이다. 달이 차면 보름달이 되듯이 나라고 하는 존재와 삶에 진선미를 가득 채우는 것이다. 그것은 육체이든 정신과 영혼이든 모두 해당된다. 우리는 때를 따라서 밥을 먹게 된다. 건강에 도움이 되고 나를 제대로 살릴 수 있는 식품이 몸에게 있어 참이다. 정신의 양식, 영혼의 양식도 마찬가지이다. 종교의 종자가 마루 종이다. 가장 높은 가치의 참이라는 뜻이다. 인간은 성인이 밝혀주신 그 지고한 가치를 먹고 채워야 에서 나와서 빌려서 먹고 사는 인생에서 밥값을 조금이나마 할 수 있게 된다. 밥값도 못하고 빚만 몽땅 지고 가는 처량한 인생이 아니라 참()으로 자신을 채워 힘과 지혜와 사랑의 에너지를 제대로 활용하는 인생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그래야 물질의 노예 생활에서 벗어날 수 가 있다. 성서의 핵심은 공수례 공수거인 이 세상에서 노예로 살지 말고 자유인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어차피 땅 속을 들어갈 몸에만 연연하지 말고 영원한 삶을 살아야 할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라는 데 있다. 인색한 사람은 삶의 보람을 알 길이 없고 창조적 삶을 살 수 없다.

내 인생의 소설가인 니코스 카자차키스는 이런 말을 남겼다.

무서워하지 마세요,

인간은 죽음을 생각하는 동물이란 얘기가 있어요.

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인간은 영원한 삶을 생각하는 동물이에요.”

나는 무엇이나 가장 어려운 것을,

그러니까 가장 인간다운, 칭얼거리거나 애원하거나

구걸을 하며 돌아다니지 않는 인간다운 것을 원했다.

내가 원하던 것은 바로 그것이었다.”

희망을 비웃을 만큼 자부심이 넘치는 외침을

이 땅에서 한번이라도 들을 수 있을지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영혼의 자서전>에서 한 말이다.

불꽃처럼 자기 자신을 불사르고 간 사람.

그 삶이 살아 있는 사람이건, 이미 이 세상에 없는 사람이건,

자신이 선택한 삶을 자신 있게 살다간 사람들을

만나면 가슴부터 설렌다.

왜냐하면 그 사람이 진정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진정이란 무엇일까?

인생 전체를 걸었을 때 나오는 인간 본연의 것,

아름다운 것, 떳떳하고도 늠름한 것, 그것이 아닐까?

 

불꽃처럼 자기 자신을 불사르고 간 사람은

그림자마저도 아니 뒷모습마저도 아름답다.

그렇게 기개 넘치고, 당당하게 살다간 사람들이

부럽고도 그립다. 이 땅을 그렇게 살다간 사람 카잔차키스의 말이 이 아침에 가슴을 때린다.

 

크리스마스 케롤 가운데 울면 안돼 울면 안돼 산타 할아버지는 우는 아이를 싫어하신대라는 노래가 있는 데 나는 그 노래를 들을 때마다 쫄면 안돼, 쫄면 안돼라고 바꿔 부르곤 한다. 인간을 지배해 왔던 지배계급들은 민중들을 다스리는 데 있어 두려움을 심어 주는 방식을 사용해 왔다. 법과 질서라는 이름으로 자유혼을 가진 사람들을 탄압해 왔다. 문명의 발전은 참을 사랑하고 참을 부르짖은 사람들의 피로 이어져 왔다. 예수의 십자가는 무엇을 말하는가? 모든 인간은 하나님의 자식이라는 점에서 평등하다. 인류는 한 분이신 하나님 아버지의 자식이니까 서로 사랑해야 한다. 사랑 이상의 법은 없다. 바로 이 바탕이 될 때 진정한 평화가 이 땅에 실현된다. 예수는 이 땅의 평화를 위해 일하는 자가 하나님의 자식이다고 말씀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으로 산다는 것은 쫄지 않고 당당하고 탕탕하게 산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인(小人)은 울울(鬱鬱)하고

대인(大人)은 탕탕(蕩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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