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507697
  • Today : 1251
  • Yesterday : 806


길을 잃으면

2019.09.30 00:39

물님 조회 수:5703




가만히 있어라.

네 앞의 나무와 네 뒤의 관목들은 길을 잃지 않았다.

네가 지금 어디에 있든 그곳의 이름은 여기이니,

너는 그것을 힘센 이방인 대하듯 해야 하고,

그에게 너를 소개해도 되는지,

네게도 자신에 대해 소개해 줄 수 있는지,

그에게 물어보아야 한다.

숲은 숨을 쉰다. 들어보아라.

숲이 대답하느니. 내가 네 주위에 이곳을 만들어 놓았다.

네가 이곳을 떠나면 너는 다시 돌아오게 되리라. 하고,

여기가 말한다. 갈까마귀에게 똑같은 나무는 하나도 없으며,

굴뚝새에게 똑 같은 가지는 하나도 없다.

나무나 관목들이 너를 잃어버리면, 그땐 너는 정말로 길을 잃는다.

가만히 있어라. 숲은 아느니 네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를,

숲이 너를 찾게 그대로 있어라.“




데이비드 와그너 - 길을 잃으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73 도도 2019.12.19 5790
372 이스탄불의 어린 사제 물님 2019.12.18 5461
371 행복 - Hermann Hesse 물님 2019.12.07 5423
» 길을 잃으면 물님 2019.09.30 5703
369 '나에게 영웅은' 물님 2019.09.30 5442
368 깨끗한 말 물님 2019.09.11 5523
367 동곡일타(東谷日陀) 스님 열반송 물님 2019.06.30 5430
366 나도 어머니처럼 - 박노해 물님 2019.05.13 5429
365 사랑 -괴테 물님 2019.05.11 5425
364 뱃속이 환한 사람 물님 2019.01.23 5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