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을 찾는 자
2020.09.15 20:37
마태복음 13장31-43
원인(하늘나라)을 찾는 자는 지혜롭다
숨 이병창
우리나라가 세계 일등을 하는 분야가 여러 가지 있다. 생체인식, 휴대폰을 비롯한 IT 분야에서 자랑스러운 1등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건강 분야에서 세계 1등이 여러 개가 있다. 80세 나이를 기준으로 했을 때 3명에 1명이 암에 걸린다고 한다. 그 중에서 10여년 전부터 급증하고 있는 세계 1위인 병이 대장암이다. 남자는 여자보다 2배 발병률이 높다. 여성의 경우 유방암 발병률이 높은데 40세 이하 환자가 40-50 퍼센트를 차지한다고 한다. 미국의 경우는 10-15 퍼센트라고 하는데 압도적으로 젊은이들이 암에 시달리고 있다. 그렇다면 그 원인이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고기를 한꺼번에 폭식하는 것과 대장이 쉴 수 없도록 밤에 먹음으로해서 장기의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데 있다고 지적한다. 인간이 하루 필요로 하는 단백질은 1키로그램에 1g 기준으로 보고 있다. 60kg이면 60g이다. 그 이상 먹는 것은 몸이 밖으로 내보낼 뿐이다. 그런데 식당에서 한 번 먹었다 하면 몇인 분씩 먹고 있다. 2015년 세계보건기구, WHO에서 햄과 소시지는 2군 발암물질, 붉은 고기는 1군 발암물질로 규정했다.
날마다 조금씩 먹으면 문제가 없지만 한 번에 몽땅 먹는 것은 자신을 죽이는 어리석은 일이다. 고 3 수험생들에게 야밤에 간식으로 고기 먹이는 엄마는 자식에게 불행의 씨앗을 주는 일을 저지르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바로 이런 생활습관이 한국인을 암으로 내몰고 있다. 한국인은 옛날부터 채식으로 살아온 사람들이다. 그런데 개념 없는 무지한 식사로 인해 자멸의 길을 가고 있다. 이런 원인에 대해 이해하면 불행을 방지할 수 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암이 발병하면 그 때서야 채식을 하고 온갖 치료를 한다. 우리나라의 현실은 병의 원인에 대해서는 무지하거나 또는 무시하면서 결과가 나타날 때서야 법석을 떨고 있다. 우리나라의 의료비는 원인에 대한 투자를 하지 않고 결과에만 쏟아붓고 있다. 오늘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우리가 원인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되어야 함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예수의 가르침, 그 중에서도 핵심적으로 말씀하신 하늘나라에 대한 가르침을 주의 깊게 보면 원인을 찾고 이해하는 곳에 지혜가 있다는 데 초점이 있다. 인간의 인간다움, 하늘의 뜻이 땅으로 흘러가게 하는 통로의 역할을 하는 사람은 하늘 씨앗이 심어지고 발아되고 성장하는 사람이다. 하늘은 내 발등까지 내려와 있고 내 가슴 속에서 커가고 있다. 결국 사람이 하늘이다. 이 의식이 있을 때 인간은 영성과 신성의 길을 갈 수 있다. 예수의 말씀이 머리(이성), 가슴(감성), 배(의지, 행동)에 누룩처럼 확산되고 삶으로 나타나는 사람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지복을 누리는 행운의 사람이다. 13장의 첫 번째 비유인 씨뿌리는 사람의 이야기가 바로 이 주제를 다루고 있다.
길바닥에 떨어진 씨앗은 새들이 쪼아 먹어 버렸다. 말씀에 집중할 수 있는 집중력과 정서적 안정이 되어 있지 않은 사람이다. 수많은 생각과 생각의 홍수 속에서 말씀은 발붙일 곳이 없다. 돌밭은 그나마 싹까지는 나온 사람이다. 그러나 곧 강렬한 햇빛에 말라버렸다. 부흥회에 참석해서 눈물 콧물 흘렸지만 그 감정이 식어버리자 다시 원위치가 되어버린 사람을 상징해 주고 있다. 세 번째 가시덤불에 떨어진 씨앗 같은 사람은 믿음을 받아들였으나 자신을 찌르는 가시 같은 트라우마와 현실적 어려움과 두려움에 눌려 질식된 사람의 상징이다.
마지막으로 좋은 밭에 심어진 씨앗 같은 사람이 있다. 그들은 각 사람은 각자 다르게 열매를 맺는다. 각자의 형편과 노력대로 삼십 배, 육십 배, 백배로 결실을 맺는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하나님에 의해 깨어난 사람들은 삶의 풍요로움에 대해서 눈을 뜨게 된다. 자신을 제한하지 않는 상상력과 창의성이 솟아난다. 사랑과 아름다움에 대한 각성이 일어나고 생기가 돌게 된다. 하늘나라가 임한 사람들은 작은 겨자 씨앗이 성장하면 새들이 찾아와 집을 짓고 의지하게 되듯이 사람들이 모여드는 삶을 살게 된다. 즉 공동체적 삶이다. 그는 가나의 혼인 잔치처럼 자신의 풍요를 나누는 기쁨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밭에 숨겨진 보물에 대한 비유나, 진귀한 진주를 발견한 장사꾼이 모든 것을 팔아 그 진주를 샀다는 비유는 우리가 무엇을 가장 값진 것으로 여기고 있는가에 대한 성찰을 하게 한다. 진주는 조개 속에서 나오게 된다. 그 조개가 나라면 진주는 그리스도이다. 그 그리스도는 내 존재의 핵심이고 내 안의 깊은 곳에 있는 하나님의 형상이다. 그리스도는 나를 발견하게 하고 참된 삶에 대한 안내를 한다.
13장에서 내가 주목하는 말씀은 비유의 결론인 52절이다. “그러므로 하늘나라의 교육을 받은 율법학자(서기관)는 마치 자기 곳간에서 새 것도 꺼내고 낡은 것도 꺼내는 집 주인과 같다”
본문의 율법학자는 당시의 율법학자를 말씀하는 것이 아니라 모세의 제자라 할 수 있는 율법학자들이 율법에 정통해 있듯이 천국의 비밀을 알고 있는 예수의 제자들을 가리켜 사용한 비유의 언어이다. 옛것이 율법이라면 새것은 복음을 의미한다. 그리스도인은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소화하고 조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는 어떤 것을 보아도 복음의 눈으로 새롭게 해석하고 적용하는 실력을 키워야 한다. 세상이 혼란할수록 새로운 질서를 찾고 대비하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그 지혜는 묵은 것과 새로운 것을 융합시켜 우리의 의식을 무한하게 확장시키는 그리스도의 지혜의 눈을 열어가는 데 있다.
인생의 기회는 한정되어 있다. 지구에서 살아있는 날 동안 자신 안에 하늘나라의 성장이 있는 사람은 씨앗이 30배, 60배, 100배의 결실을 맺는 것처럼 풍요한 인생을 살 수 있다. 예수는 내가 이 세상에 온 것은 사람들이 영생을 얻고 풍요하게 살게 하려고 왔다고 말씀했다. 우리에게 주시는 이 한 주간 동안 어떤 상황에서도 풍요함을 넘치도록 누리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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