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 먼지 - 랭 리아브
2020.11.23 15:15
별의 먼지
랭 리아브
한 번도 본 적 없는 얼굴로
한 번도 들은 적 없는 이름으로
당신이 온다 해도 나는 당신을 안다.
몇 세기가 우리를 갈라놓는다 해도
나는 당신을 느낄 수 있다.
지상의 모래와 별의 먼지 사이
어딘가 매번의 충돌과 생성을 통해
당신과 나의 파동이 울려퍼지고 있기에
이 세상을 떠날 때 우리는
소유했던 것들과 기억들을 두고 간다
사랑만이 우리가 가져갈 수 있는 유일한 것
그것만이 한 생에서 다음 생으로
우리가 가지고 가는 모든 것
한 번도 본 적 없는 얼굴로
한 번도 들은 적 없는 이름으로
당신이 온다 해도 나는 당신을 안다.
- 류시화 <마음챙김의 시> 중에서
*** 산수유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93 | 헤르만 헤세 - 무상 | 물님 | 2021.03.18 | 5444 |
392 | 밤에 길을 잃으면 -쟝 폴렝 | 물님 | 2021.01.29 | 5235 |
391 | 매월당 김시습 | 물님 | 2021.01.19 | 5235 |
390 | 행복 - 헤르만 헤세 | 물님 | 2021.01.18 | 5464 |
389 | 유언장 -박노해 | 물님 | 2020.12.30 | 5235 |
» | 별의 먼지 - 랭 리아브 [1] | 도도 | 2020.11.23 | 5423 |
387 | 길은 걷는 자의 것이다 - 박노해 | 물님 | 2020.11.17 | 5208 |
386 | 황토현에서 곰나루까지-정희성 시인 | 물님 | 2020.11.06 | 5425 |
385 |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 도도 | 2020.10.28 | 5250 |
384 | 자작나무 | 물님 | 2020.10.24 | 5295 |
*** 시에서 당신은 함께 오래도록 살아온 사랑하는 당신을
의미하기도 할것이다.
유년주일학교 시절, 하나님이 계신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나요?
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성경을 보아서도 알고
천지만물을 보아서도 압니다라는 정답이 기억난다.
아니 계신 곳이 없는 당신이기에 이 시는 외워서
천지간에 파동으로 남기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