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 - 숨님메시지
2021.03.25 08:24
20210321
마태복음 27: 11- 26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
그리스도인의 신앙고백서인 사도신경에는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라는 문장이 있다. 종말의 그 날까지 빌라도라는 저주 받은 이름은 계속해서 지구 공간에 울려 퍼질 것이다. 왜 하필이면 대제사장 가야바나 배신자 가룟 유다도 아닌 빌라도인가?
@ 빌라도 - 우유부단한 망설임의 사람
예수의 십자가 수난 사건은 로마의 식민 통치를 받고 있던 당시에 처형권이 없던 유대 지도자들이 예수를 로마 총독인 빌라도에게 이첩시킨 사실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산헤드린은 재판을 할 수 있었지만 사형 집행권이 없었던 것이다. 예수의 처형은 타락한 유대 종교 지도자들과 세계를 지배했던 로마 권력의 합작 사건이었다.
빌라도는 예수의 무죄를 확신하였다. 그는 소극적으로나마 예수를 풀어 주려고 노력은 했었지만 정치적 주판알을 튕기다가 결국 예수에 대하여 사형을 선고했다. 어쩌면 빌라도는 예수를 문제를 일으키는 작은 집단의 지도자 쯤으로 여겼을 것이다. 삼백 여 년의 세월이 흐른 뒤에 로마가 예수의 복음에 의해 굴복되리라는 것을 어찌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빌라도는 자신의 중심도, 신념도 없는 사람이었다. 그는 우유부단한 망설임은 자기 자신에 대한 저주가 되어 아무 것도 남기지 못한다는 것을 잘 보여 주고 있다. 또한 믿음은 늘 확고해야 한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
우유부단한 사람은 자신이 확실하게 경험하고 알고 있는 사실 조차도 의심한다. 믿음이 있는 사람의 의심과 우유부단한 사람의 의심은 다르다. 전자는 깨달음의 믿음이 열리는 길을 갈 수 있다. 이는 위대한 의심이 위대한 믿음을 낳는다는 말과 통할 수 있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는 자신의 영적 성장을 늦출 뿐만 아니라 주어진 기회마저 영원히 놓쳐 버리는 결과를 가져 올 수 있다. 가룟 유다는 의심과 실망 때문에 인생을 실패했다. 빌라도는 자신의 권력과 기회를 무분별하게 사용하여 자신의 인생을 영원히 망쳐버렸다. 빌라도는 영혼을 고양시키고 거룩한 생명력이 채워지는 것을 가로막는 부정적 창조 의식이 우유부단한 망설임일 수 있다는 것을 잘 증거해 주고 있다.
@ 꿈 – 하나님의 숨겨진 언어
빌라도가 재판을 하고 있을 때 그의 아내가 ‘무죄한 사람의 일에 관여하지 말라’고 전갈을 보냈다. 그녀는 꿈을 통해 예수의 무죄를 깨닫고 남편에게 충고한 것이다. 외경인 니고데모 복음서 2장에 의하면 그녀의 이름은 클라우디아 프로클라(Claudia Procla)로서 유대교에 귀의하였고 그리스도의 숨은 제자였다고 한다. 그녀는 꿈을 통해 불길한 징조를 예감했다. 마태복음의 특징은 꿈을 강조하고 있다.
1:20 – 잠에서 깨어나 요셉은 주의 천사가 일러 준 대로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 들였 다.
2:12 – 박사들은 꿈에 헤롯에게로 돌아 가지 말라는 하나님의 지시를 받고 다른 길로 자기 나라에 돌아갔다.
2:13 – 주의 천사가 요셉의 꿈에 나타나서 헤롯이 아기를 찾아 죽이려 하니 어서 일어나 아기와 아기 어머니를 데리고 에집트로 피신하여 내가 알려 줄 때 까지 거기에 있어라.
2:19 – 헤롯이 죽은 뒤에 주의 천사가 에집트에 있는 요셉의 꿈에 나타나서
2:22 – 그러다가 그는 다시 꿈에 지시를 받고 갈릴리 지방으로 가서 나사렛이라는 동네에서 살았다.
마태에게 있어 꿈은 하나님의 계시이다. 구약에서도 다니엘의 경우처럼 꿈은 하나님의 계시의 수단으로써 자주 사용되었다. 꿈은 모든 인간에게 하나님이 사용하시는 언어이다. 마태는 이방 여인의 꿈을 통해서 그리스도의 수난의 의미가 계시되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빌라도 아내의 꿈은 빌라도의 행동을 막지는 못했다.
잠자는 동안에 뇌는 낮의 기억들을 정리하면서 꿈을 꾸게 한다. 꿈 중에는 위험을 알려 주는 꿈도 있고 예지몽처럼 미래를 알려 주는 꿈도 있다. 자신의 영에 깨어있는 사람들은 민감하게 하나님의 언어를 꿈으로 읽어낸다. 인생의 삼 분의 일이 잠인데 잠 속의 꿈을 활용하는 자각몽의 방법을 사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지혜를 만나는 일이다. 자각몽은 내가 나 자신에게 경쟁력을 갖도록 하는 매우 좋은 방법이다. 정신세계사에서 출간된 ‘자각몽’을 다시 추천한다. 나에게 자각몽을 알려준 봉준석님을 오늘 아침 44년 만에 검색해 보았다. 참 고마운 인연인데 내가 너무나 무심했었다는 생각을 했다.
@ 나는 무죄하니 죄값은 너희가 받으라
빌라도는 자신의 심적 부담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자신이 결백하다고 맹세했다. “너희가 맡아서 처리하여라. 나는 이 사람의 피에 대해서는 책임이 없다”(24)고 말하였다. 무지몽매한 군중들은 “그 사람의 피에 대한 책임은 우리와 우리 자손들이 지겠습니다.”고 소리쳤다. 주후 70년, 마태는 100만명도 넘는 사람들의 처절한 희생으로 끝난 예루살렘의 멸망은 예수의 죽음에 대한 책임의 연장선에 있음을 밝히고 있다. 서구에서 유대인들에 대한 박해의 명분으로도 본문이 이용되어지기도 했다. 600만의 희생을 낸 홀로코스트의 비극도 예루살렘 멸망의 연장선에서 이어지고 있다.
빌라도가 ‘나는 무죄하니 죄값은 너희가 받으라’는 의미로 씻은 손은 과연 무죄한 것인가? 의로운 사람인 줄 알면서도 악인들에게 예수를 내어 준 그는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손을 씻었을 뿐이다. 죄책감을 벗어나기 위해 행했던 그의 행동은 하나님과 역사의 법에 의하여 단죄를 받고 있다. 그는 자신의 기회주의적이고 야비한 태도를 모면하고자 손을 씻었지만 그의 악한 모습은 사도신경에 기록되어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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