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 3장 히브리서의 세 가지 질문 - 숨님 메시지
2021.05.03 06:17
20210502
히브리서 3장 히브리서의 세 가지 질문
히브리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구약 성서의 전통 안에서 어떻게 이해해야 하느냐 하는 신학적 관점에서 해석한 편지이다. 저자는 그리스도인에게 있어 세 가지 신앙적 핵심을 짚어 주고 있다. 첫째는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은 어떤 곳인가? 둘째, 나는 누구인가? 셋째, 예수 그리스도는 어떤 분인가? 바로 이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물음과 답이 연속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히브리서를 읽어 가면서 우리는 이 질문에 대해 각자의 대답을 찾아가야 한다. 나는 지금 어떤 현실을 살아가는 나인가? 그리고 나는 예수 그리스도를 어떤 분으로 고백하고 있는가?
히브리서는 눈에 보이는 이 세상이 그림자에 불과하며(11:3) 영원하지 않고 옷처럼 낡고 변할 것이라고 말한다(1:11-12). 사람들은 그림자의 세상에서 그림자를 붙잡은 채 이 세상이 영원할 것인 양 착각하며 살아가고 있다. 삶의 두려움과 죽음의 공포에 눌려 노예생활을 하고 있다(2:15). 그림자란 그림자를 만들어 내는 어떤 실체가 있기 마련이다. 우리의 실체적 세상은 하나님의 나라이다. 이 땅에서 이루어지는 짐승을 잡아 바치는 성전 제사는 하늘 성소의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다. ‘있이 없는’ 인간 존재 역시 영원한 실체가 아니다.
@ 모세보다 위대한 그리스도 예수
1절에서 저자는 히브리서 독자들이 하나님의 부르심, 곧 하늘의 초대를 받은 존재임을 밝히고 있다. 이 말은 우리는 하늘의 부르심을 받았고 동시에 인생의 최종 목표가 하늘 성소에 있음을 의미한다. 이어서 저자는 예수를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우리 신앙의 대제사장’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모세의 제사장 역할과 비교하기 위해서이다. 모세는 출애굽을 이끈 위대한 지도자로서 가나안 땅으로 이끌기 위해 보내어진 사도였다. 그는 레위 지파로서 아론과 함께 성소를 만들었고(출 29:1, 레위 8:10-12) 제단에서 제사 의식을 집행했던 제사장(출 24:6)이었다. 모세는 하나님의 집안을 맡아서 성실하게 책임을 다했기 때문에 하나님의 인정을 받은 사람이었다(민 12:7).
모세와 예수는 하나님을 향한 성실함에 있어서 모든 이의 본이 되고 있다. 그럼에도 두 분은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예수께서 이스라엘의 근간인 율법을 전해준 모세보다 존귀하신 분이라고 선언한다. 모세는 하나님의 집을 성실하게 관리한 종의 역할이지만 예수는 그 집을 지으신 하나님의 아들로서 상속자이기 때문이다. 모세는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성취하지 못한 옛 계약의 중개자라면 예수는 새 시대를 여는 새로운 계약의 중개자이다. 옛 계약이 유대인에게 한정하는 계약이라면 새 계약은 온 인류에게 해당된다. 그 계약으로 우리는 ‘하나님의 집안 사람들’(6)이 되었다. 하나님의 집안 사람들의 자격은 하늘의 부르심을 완성하기 위한 희망과 확신을 갖고 그 사실에 긍지를 가진 삶을 살아가는 데 있다.
@ 하나님의 안식을 누리는 삶
모든 중요한 계약에는 계약을 이행하지 못할 때의 경고 문구가 있다. 옛 계약이든 신 계약이든 계약에는 당사자 쌍방의 성실한 준수가 뒤따라야 한다. 어느 한쪽이 무시해버리는 계약이라면 그 계약 문서는 휴지에 불과할 것이다. 이집트를 탈출한 뒤에도 이스라엘은 사십 년 동안 끊임없이 하나님을 떠보며 시험하였다(3:9절). 그들의 마음은 홍해를 건너고 만나를 먹으면서도 완고하였고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깨닫지도 못했다. 한마디로 출애굽한 동기를 잃어버린 채, 빗나간 인생을 살면서 불평 불만만 하다가 안식의 땅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모두 허무하게 광야에서 죽었다.
옛 계약의 당사자인 이스라엘의 실패는 히브리서를 읽는 독자들에게도 해당된다. 하나님은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상속자요 동료(메토코스, 참여하는 자)로서 부르셨다(3:14). 이스라엘이 출애굽과 동시에 가나안 복지에 들어간 것이 아니듯이 우리 또한 인생의 남은 여정이 있다. 이 기간 동안 우리에게는 중요한 과제가 있다. 무엇보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악한(돌 같이 굳은) 마음을 품고 믿음을 저버리는 일이 없도록 조심해야 한다(3:12).
여기에서 믿지 않는 마음은 처음부터 믿지 않은 것이 아니라 믿음을 가졌으나 믿음을 간직하지 못하고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진 마음이다. 바로 여기에서 마음의 완악함이 시작되게 된다. 믿음을 잃어버린 그리스도인의 불행은 그리스도를 통해 주어진 천상의 축복과 하나님의 안식을 영원히 잃어버리게 된다는 점이다.
@ 오! 늘
모세의 인도함을 받고 자유의 땅으로 가고자 나선 사람들이 모두 광야에서 쓰러졌다는 사실은 무엇을 말함인가? 이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고 나태하거나 방심하지 말라는 경고이다. 천사의 날개가 무거워지면 사탄이 된다. 그리스도인도 믿음을 잃어버리고 순종하지 않으면 누구라도 하나님께서 약속한 안식에 들어설 수 없다. 하나님의 말씀과 영생을 주는 믿음을 고귀하게 여기는 사람에게 하나님은 영원한 안식을 주신다. 바로 이 때문에 히브리서 저자는 하나님께로부터 멀어지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라고 말씀하면서 ‘오늘’이라는 단어를 강조하고 있다(3:13). 오늘이란 오! 하는 감탄이 늘 이어진다는 뜻이다.
하나님의 은혜와 삶의 감격이 사라질 때 우리의 마음은 활력을 잃어버리게 된다.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눈이 멀게 된다. 내 믿음의 활력은 어떤 상태인가를 확인해 보자. 믿음의 활력을 상실한 낙심한 자들을 격려하고 일으켜 세우는 일을 보다 열심히 하는 한 주가 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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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늘 오! 하고 감탄이 이어지는 순간이라니
순간순간이 축제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