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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티누스

2021.09.16 05:52

물님 조회 수:672

선(善, the Good)이란 하나( 一者, One) 다.

그대들 안의 신을  우주 안의 신성에 까지 끌어 올리도록 노력하라. 

            플로티누스 (205? - 270)



플로티누스의 철학은 '헤놀로지(Henology)'다. 헨(ἕν)은 '하나'라는 뜻의 그리스어이므로, 헤놀로지는 '하나에 대한 학문'이라는 뜻. 플로티누스가 말하는 '하나'는 단순히 '한 개'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것을 포괄했을 때의 '하나'를 말하는 것이다. 존재하는 모든 것(多)은 ‘하나(一)’로 말미암아 존재하는데, ‘하나’는 가장 먼저 존재하는 것으로서 어떤 방식으로든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 앞서 있게 된다. 따라서 이 '하나'는 우리의 경험적인 지식 너머에 있다.[4]

그리고 '하나'는 항상 '넉넉'하기 때문에, '하나'는 분수처럼 흘러넘쳐서 만물을 만들어낸다. 이를 '유출'이라고 한다. '하나'(the One)[5]에서 흘러나온 일부가 '정신'(the Spirit or Divine Mind or Nous)[6]이 되고, 정신에서 흘러나온 일부가 '영혼'(the Soul)이 된다.[7] 영혼은 질료와 합쳐지면서 각종 동식물들로 만들어지는데, 영혼이 얼마나 더 많이 합쳐지느냐에 따라서 고등생물이 되기도 하고 저등생물이 되기도 하여, 여기서 귀천이 정해진다. 영혼에 합쳐지지 않는 나머지 질료들은 그저 돌과 같은 무생물로 남는다.

따라서 영혼을 가진 인간들은 더 고귀해지기 위해서 '하나'를 목표로 삼고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더 나아가 영혼은 '하나'와 하나되기를 원한다. 이를 '회귀'라고 한다. 이렇게 '유출'과 '회귀'는 순환하며 하나의 운동을 이룬다. 여기서 '유출'은 아래로 하강하는 운동이고, '회귀'는 위로 상승하는 운동이다. 유출은 넉넉함에 이르렀을 때 흘러넘치는 '내리사랑'의 미덕이다. 회귀는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하나의 열망(에로스)이다. 플로티누스에 따르면, 우리는 신과 하나되기 위한 목적으로 고귀한 영혼을 만들고자 하며, 이러한 사람이 점점 '하나'와 가까워져서 '넉넉해지면' 자신의 덕이 '흘러넘치기'(유출) 때문에 도덕적인 행동을 하고 '자동적'으로 사랑을 베풀게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것이 플로티누스의 윤리관이 된다.

기독교의 수많은 철학자들이 플라티누스의  '하나'를 '기독교의 신'으로 대치하여 받아들였기 때문에 기독교의 개념을 근원적으로 탐구하기 위해서는 그의 사상을 살펴보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신을 유한한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무한자로 보는 것, 신을 표현할 방도가 없기 때문에 신은 항상 부정문으로 말해야 한다는 부정신학,  상승운동을 '구원'으로 보고 하강운동을 '신의 은총'으로 보는 아우구스티누스의 관점, "하나 - 정신(지성) - 영혼"을 "성부 - 성자 - 성령"의 삼위일체로 해석하는 관점,[8] 신과의 합일을 통한 신비주의적 관점 등, 기독교의 수많은 교리와 원칙들이 플로티누스가 만들어낸 개념에 의존하고 있음으로, 플로티누스의 사상은 중세부터 기독교를 공부하고자 하는 철학자들이 반드시 거쳐 가야하는 관문이었다. 

'플로티노스는 영지주의의 신학적 관념주의를 비판한 적이 있다. 그는 영지주의가 비이성적인 견해와 조잡한 의인화 경향을 가지고 있으며 영지주의자들이 플라톤 철학에 의존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잘못된 방식으로 활용한다고 보았다' (   경이로운 철학의 역사 P, 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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