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507673
  • Today : 1227
  • Yesterday : 806


미국은 어떤 나라인가?

2021.09.29 05:09

물님 조회 수:12789


  · 
미국인들보다 미국대통령의 이름을 더 많이 알고, 미국 국민보다 미국 대통령을 훨씬 더 존경하고, 미국인들 보다 미국을 더 좋아하고, 미국과 미국 대통령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는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였다.
1966년 10월 31일, 손님이 오신다. 우리나라에 무한한 은혜를 베푼 미국 대통령이 오신다. 온 국민이 환영 나가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했다. 공무원은 막중한 공무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학생들도 공부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경찰관들은 치안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의사와 간호사들은 환자들 돌보는 것보다도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서울시민 350만 명 중 275만 명이 환영 행사에 동원되었다.
미국 대통령 존슨은 베트남 전쟁으로 인하여 가는 곳마다 반미시위에 시달렸는데 오직 우리나라에서만 극진한 환대를 받았다. 역대 미국 대통령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어느 나라 지도자도 받아본 적이 없는 환대였다. 두 나라가 서로에게 매우 절실히 필요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미국의 필요성은 설명할 필요가 없지만 미국에게도 우리나라가 절실히 필요하였으니 베트남 전쟁에 우리나라의 전투부대가 파병되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미국의 체면을 살려주고 전쟁의 명분도 세워주며 실질적인 도움도 주었던 것이다. 박정희에게도 존슨의 방한은 이듬해인 1967년 5월에 있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너무나 좋은 호재였다. 자신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이끌어내고 국내에서도 자신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훗날 1968년 8월 박정희의 미국방문 시 미국 대통령 존슨도 박정희를 극진하게 환대했다.
--
세월이 흘러 2021년 가을, 대선정국이다. 국힘당 대선예비후보 토론에서 홍준표후보가 윤석렬후보에게 물었다.
“작계 5015가 발동되면 대통령으로서 제일먼저 무엇을 해야 됩니까?”
윤석렬후보 답하기를
“일단 미국 대통령과 먼저 통화를 하겠습니다.”했다.
답답하고 한심하지만 안타깝게도 그가 할 수 있는 대답이 그것밖에 없다. 그러면 홍준표후보가 제시한 정답은 무엇일까? -미국과 협의한대로 - “先攻(선공)해야한다”고 했다. 윤석열은 미국이라는 엄마의 치마를 잡고 늘어지는 마마보이라면 홍준표는 미국의 지시를 충실히 이행하는 돌쇠다. 물론 그는 먼저 “전쟁을 할것인가 말것인가 결정한다”고 했지만 바로이어 “선공한다”했으니 전쟁을 전제한 고민이다. 윤석열이 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한심한일이고 홍준표가 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똑같은 질문을 민주당 대선후보들에게 묻는다면 대답은 뻔하다.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되겠지요.”혹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겠습니다.”
전쟁이라는 것이 하기 싫다고 하지 않을 수 있다면 무슨 걱정인가? 대답하는 이나 듣는이나 답답한 노릇이다.
얼마 전 후배 목사들과 대화 도중 한 사람이 “미국은 참 나쁜나라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말했다. “그러면 중국은 좋은 나란가? 러시아는? 영국, 프랑스는? 일본은? 세상에 좋은 나라가 어디있소? 좋은 나라는 없어요. 좋은 나라가 없다면 나쁜나라도 없는 것, 미국을 나쁜나라로 보면 답이 없다. 미국을 강한나라로 보아야 한다. 그건 사실이다. 세상을 선악으로 판단하고 구별하는 것은 유치한 발상이다.”
강한 나라 미국을 어떻게 상대해야 할까? 우리선조들은 어떻게 강대국을 상대했는가? 열심히 사대했다. 그래서 당나라에 의해서 고구려와 백제가 망한 이후로 중국의 침략은 없었다. 알아서 굴복하는데 중국이 침략할 이유는 없었다. 그런데 거란, 몽골, 여진, 일본의 침략을 거세게 받았다. 중국이 크고 강한나라라는 것만 알고 사대했지 다른 나라도 강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미국은 어떤 나라인가? [1] 물님 2021.09.29 12789
630 가온의 편지/ 천년의 비상 [2] file 가온 2021.09.17 12130
629 진리를 찾은 곳에서 물님 2021.09.08 12382
628 손양원목사 물님 2021.09.06 12015
627 가온의 편지/ 약속 [4] file 가온 2021.08.29 12187
626 가온의 편지 / 추 억 [2] file 가온 2021.08.01 12096
625 찰스 스펄전 물님 2021.06.10 12446
624 이성봉 목사 기념교회 물님 2021.06.10 12033
623 가온의 편지 / 시드는 것과 지는 것 [1] file 가온 2021.06.02 12239
622 가온의 편지 / 기억의 징검다리에서 file 가온 2021.05.05 121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