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헤미야 12장 잔치가 있어야 삶이 즐거워진다
2021.10.17 15:38
20211017
느헤미야 12장 잔치가 있어야 삶이 즐거워진다
숨 이병창
12장은 느헤미야서의 주요 내용인 예루살렘 성벽 공사를 마무리하고 봉헌식을 거행하는 장면을 소개하고 있다. 여기까지 오기 위해서 율법을 낭독함으로써 신앙을 새롭게 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의 당면 과제였던 거주지 재배치 사업을 원만하게 해결하였고 성전 제사 제도를 정비하였다.
1-26절 – 종교의 핵심 인물인 제사장 및 레위인들에 대한 가계 조사 기록
27-43절 – 성벽 봉헌식
44-47절 - 제사장과 레위인들의 지속적 생계 대책으로 십일조 제도 정비
이상의 내용을 보면 느헤미야는 유능한 정치인일 뿐만 아니라 영적 통찰력이 있는 종교개혁자임을 알 수 있다. 하늘(불르)의 뜻과 땅(레드)의 현실이 통합될 때 영성의 컬러 보라(바이올렛)가 나타나듯이 느헤미야는 이 통합을 이루어낸 인물이었다. 그리스도 예수의 복음도 이 맥을 같이하고 있다. 하늘 아버지의 뜻이 이 땅(나)에 임하여서 하나님의 나라(다스림)가 임하도록 해야 한다는 가르침이 그리스도인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느헤미야를 구약의 그리스도라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성벽 봉헌식
느헤미야는 3차 포로 귀환 이후에 신정국가로서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서 외부의 적으로부터 보호받기 위한 성벽을 쌓았고(1-7장) 내적으로는 신앙 부흥과 종교 제도 정비 작업을 하였다(8-12장). 신약시대의 교회는 예루살렘 성처럼 이 세상의 도전으로부터 성도를 보호하고 지키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하시는 상징적 공간이다. 교회는 하나님과의 교제를 더욱 깊이 갖기 위한 노력을 서로 함께하는 공동체이다. 사도 바울은 신약시대 교우들에게 이런 교훈을 주고 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우리들에게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주신 까닭이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우리들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을 위해서 더 열심히 일할 수 있게 하여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힘 있고 성숙하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그러면 마침내 우리 모두가 자신의 구원뿐 아니라 구주이신 하나님의 아들에 대한 믿음으로 하나가 되어 주 안에서 완전히 성숙한 인간이 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로 완전히 충만한 상태에까지 이르게 될 것입니다.” (엡 4:12-13)
건강한 신앙은 투 트랙이다. 그것은 하늘과 땅의 통합이 나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여정이다. 그 여정은 내 믿음의 성장과 함께 얼마나 그리스도처럼 성숙한 인간이 되느냐에 달려 있다. 바울은 ‘최선을 다 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말씀하고 있다. 일터에서 적당히 시간 때우기로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은 인생 낭비라는 것을 그들은 모르고 있다. 삶에 대한 최선의 노력은 소명의 사람들이 누리는 특권이다,
성서에서 하늘은 평화의 상징이다. 땅이 주는 평화와 하늘이 주는 평화는 다르다. 땅의 평화가 쟁취를 전제한다면 하늘의 평화는 발견에 있다. 하늘의 평화는 만들어내는 평화가 아니다. 불안과 미혹이 없는 평화, 인간을 넘어서는 평화이다. 하늘을 우러러보고 하늘의 에너지를 자신 안에 갈무리하는 사람은 고요하고 평화롭다. 하늘은 청정하고 평화로운 사람을 통해 가을 강물처럼 자신을 드러낸다.
생존의 장에서는 나와 너의 투쟁이 있다. 하늘에는 울타리와 금이 없지만 땅에는 내 것과 네 것을 챙겨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 의식이 성장하고 성숙해질수록 생존의식에서 파생되는 집착과 강박 단계에서 나와 너를 함께 살리고자 하는 ‘살림’의 지혜를 구사하게 된다. 이 지혜의 태양이 내면에서 떠오를 때 그 빛을 모아 불을 일으키는 의식의 단계로 접어들게 된다.
불도 온도에 따라 얼굴빛이 다르다. 가장 뜨거운 불은 붉은 빛이 사라진 불이다. 그것은 자신이 지구에 온 목적, 곧 자신의 소명을 아는 사람에게서 나타난다. 그 불을 만날 때 포도로서의 ‘나’가 썩지 않는 포도주 같은 ‘나’로의 의식 변형이 일어난다.
“나는 이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이 불이 이미 타올랐다면 얼마나 좋았겠느냐?” (루가복음 12:49-50)
하나님이 머무는 성전은 소명의 불꽃이 타오르는 인간의 가슴이다. 역사 속에서 자신의 소명을 생각한 사람들은 가슴이 뜨겁게 살아있는 사람들이었다. 그 불을 투명한 클리어의 통합적 지혜로 풀어내는 것이 삶의 중요한 과제이다. 종교와 믿음의 위기는 가슴의 불이 꺼진 인간, 불 꺼진 제단에 있다.
숨은 쉬고 밥은 먹지만 자신의 존재와 삶에 대한 자각과 치열함이 없는 사람은 죽은 것과 다름없다. 죽은 자는 경험할 수 없다. 땅의 에너지가 있어야 배우고자 하는 의욕이 일어나게 된다. 삼원색으로 보면 빨강이 능동적 에너지라면 파랑은 수동적 에너지이고 노랑은 중간의 중심에너지이다. 이 셋의 중심이 나와 내 삶 속에 바로 세워지는 것이 성장의 핵심이다.
@ 삶은 잔칫상
우리는 지금 이 순간 하나님이 주시는 숨을 통하여 살아있다. 살아있다는 것은 오늘이라는 삶을 잔칫상처럼 받았다는 것이다. 밥을 감사한 마음으로 맛있게 먹을 수도 있고 밥투정하면서 불평할 수도 있다. 산을 바라보며 하늘의 음성을 들을 수도 있고 무엇이 나타나지 않을까 걱정할 수도 있다.
우리는 행복과 불행, 좋은 일 나쁜 일이라는 관점으로 사는 사람이 아니라 배움의 관점으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다.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합력해서 선을 이루게 될 것이다. 이것이 신앙이고 믿음이다. 이 믿음 안에서 그리스도의 장성한 믿음을 목표로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잔치는 혼인 잔치, 집들이, 졸업식, 출판기념회처럼 어떤 일이 마무리될 때 벌어진다. 보람이 클수록 잔치는 흥겨워진다. 잔치는 남녀노소가 모두다 흥겨운 법이다. 우리 교회와 교우들의 삶에 잔치가 많아지기를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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