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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광역시 - 1000원 식당

2021.11.05 02:56

물님 조회 수:3396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어디인가  오아시스가 있기 때문이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세상을 살만한 세상으로 만드는 오아시스 같은  식당을 운영하는 분이 계시네요.    

따뜻한하루
 
1,000원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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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원짜리 한 장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천 원으로는 쉽게 커피 한 잔도 마실 수 없는 요즘
공깃밥과 국, 3가지 반찬이 담긴 '든든한 한 끼'를
천 원에 제공하는 백반집이 있습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재 논란 중인 식당 가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작성자는 흑미밥, 따뜻한 된장국과 3가지 반찬이 있는
사진을 올리며 다음과 같은 글을 게시했습니다.

"11년 동안 이렇게 차려주고 1,000원을 받습니다.
장사도 잘돼서 하루 100명이나 먹고 갑니다.
더 어이없는 건 식당이 적자라 사장이
투잡까지 뜁니다."

이 식당은 광주광역시 동구 대인시장에 위치한
'해 뜨는 식당'으로 알려졌습니다.

고(故) 김선자 씨가 사업 실패로
끼니조차 해결하기 어려웠던 시절 주위로부터 받은
도움을 갚기 위해 문을 연 식당은
현재 김 씨의 딸인 김윤경 씨가 대를 이어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어머니 김 씨는 지난 2015년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지만, 마지막까지 식당을 운영해달라는
유언을 이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식당의 메뉴는 단 한 가지.
공깃밥 한 그릇과 된장국, 3가지 나물 반찬입니다.
일반 식당은 공깃밥 한 그릇에 천 원을 받는데
이곳만큼은 고(故) 김선자 씨가 2010년 문을 연 뒤로
줄곧 밥값 천 원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해 뜨는 식당'이란 상호보다
'1,000원 식당'이라 불리며 2010년부터 11년 동안
1,000원에 백반을 판매하며 형편이 어려워
끼니를 잇지 못하는 독거노인, 일용직 노동자들의
안식처가 되어 왔습니다.

공짜로 줄 수 있었지만, 돈을 내고 당당히
식사하시라는 따뜻한 배려였습니다.

그래서 이 식당을 찾는 손님들은
식사를 하면 각자 알아서 밥값을 지불합니다.
비어 있는 카운터 앞에 1천 원을 내는 사람도 있고,
300원, 500원을 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혹은 어떤 어르신은 기초수급비가 나오는 날에
후불로 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처럼 턱없이 싼 밥값 때문에 손님을 받을수록
적자를 볼 수밖에 없어 후원을 받아 가게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식당을 찾는 사람이 늘며
경영난을 겪었지만, 다행히 지역사회 온정이 이어지며
훈훈한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유언을 따라 점심시간에는 식당을 운영하고
이후 시간에는 가게의 적자를 메우기 위해
보험회사에서 일을 함께하며 식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십시일반으로 전해진 나눔으로 밥상을 내놓습니다.
1,000원 밥집이 누구에게나 맛있고 든든한
식사 한 끼를 하는 따뜻한 식당이 되도록
앞으로도 힘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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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하루는 작은 손길을 더하고자
얼마 전 1,000원 식당을 방문했는데
이른 아침부터 사장님은 분주하게
따뜻한 한 끼를 정성껏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저희는 쌀 10kg 50포대를 전달했으며
혹시 식사비용이 없어 식사를 못 하는 분들이 있다면
그분들이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따뜻한 하루에서
지속해서 식사 비용을 지원해 드리겠다는
선한 약속을 하고 왔습니다.

저희들의 약속에 환한 미소로 고맙다는 사장님...
'해 뜨는 식당'은 그 이름처럼 많은 분께
희망의 빛을 선물하고 있었습니다.


# 오늘의 명언
한 손은 너 자신을 돕는 손이고
다른 한 손은 다른 사람을 돕는 손이다.
- 오드리 헵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