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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진광수목사님 글

2022.03.06 08:27

물님 조회 수:12196

조신영씨가 쓴 “고요한 마음” 이라는 책에 보면 보물 항아리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남편이 장사하러 길을 떠났다가 강도를 만나 객지에서 비참하게 돌아가셨대요.
그 후 할머니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어요. 얼마나 힘드셨던지 날마다 죽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혔대요. 그런데 그 항아리 덕분에 삶이 확 바뀌었다고 말합니다.
“할머니는 그 항아리를 '불안을 담는 항아리'라고 불렀대요. 할머니에게 닥치는 어려움과 생계의 공포, 모두가 다 굶어 죽을지 모른다는 무서운 생각들, 시장판에 돈을 벌기 위해 나가 손님들이나 다른 상인들과 부딪치며 벌어지는 온갖 인간관계의 어려움들, 이런 것들이 하도 많아서 더 이상 견딜 수 없게 되었을 때 문득 한 가지 지혜가 떠오르더래요. 그래, 이왕에 이렇게 죽으나 저렇게 죽으나 한 번 죽을 인생인데 뭘 그렇게 염려하고 두려워하라. 이런 생각으로 일주일에 딱 하루만 몰아서 걱정을 하기로 했대요."
“할머니는 매주 수요일을 염려의 날로 정했대요. 그래서 평소에 걱정거리, 염려 거리, 불안한 생각이 들 때마다 종이에 연필로 그것들을 아주 구체적으로 적어 '불안을 담는 항아리'에 집어넣었대요. 그러고 나서 다음 수요일이 되기 전까지는 아예 잊어버리고 두 번 다시 떠올리지 않기로 결심했대요."
"그런데 할머니의 말이 참 놀라웠던 것은요, 정작 수요일에 가면 그 쪽지를 쓸 때의 절박함이나 긴장감 이런 것들이 거의 다 사라지고 없더라는 거예요. 문제도 많은 경우에 거의 다 해결되어 있더라는 거였어요. 일 년, 이 년, 삼 년, 해를 거듭할수록 이 사실은 정말 확실하다는 것을 발견하신 거예요. 쪽지에 적은 문제들의 95퍼센트 정도는 거의 다 그렇게 적어서 불안의 항아리에 넣어 버리는 순간 사라져 버리고 만다는 것을 확인하신 거죠. 그 후로 그 집안은 그 항아리를 보물로 여기고 3대째 가보로 간직하고 있어요.”
신학교 때 영어 닉네임이 peter 베드로였다.
어쩜 다혈질이고 잘 나서고 열정도 있는데
결심했다가 잘 흔들리기도 하는 ~~~~
산으로 들어 온 지 8년여 침묵이 뭔지를 조금은 알 것 같다.
산 멍! 불 멍! 밭 멍! 하늘 멍!
한주에 두 세 권의 책을 읽는다.
이제 아주 조금 인생이 보인다. 사람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