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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기도를 드린다.

2022.03.06 08:36

물님 조회 수:12031

대선판의 여론조사가 이재명후보에게 매우 불리하게 나왔다고 법석을 떠는 사람을 바라보면서 일순 착잡한 마음이 올라오기도 했으나 이런 뉴스로 야권 후보의 오만방자함의 지수가 더 올라가고 민주진영의 사람들이 더 각성하게 되리라 생각했다.
전두환 시절에 전교조 출범을 앞두고 인권위원회 총무단과 유성에서 회동했을 때 나는 이런 말을 했었다. “여러분들이 착각하는 것은 군부세력들을 악마로 보지 못하고 인간으로 보는 것이다. 우리가 단체로 사표를 낼 각오를 하고 진행하는 것을 군부세력이 막을 수 있겠는가?라고 말하지만 광주를 피바다로 만든 악마들이 교사들 수 천명 목 치는 것을 두려워하겠는가? 오히려 그들을 도와주는 결과가 오니까, 전교조 깃발부터 들지 말고 전교조 준비위원회로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 교사의 기반은 학교인데 수 많은 의식있는 교사들이 한꺼번에 현장을 잃어버리는 것은 전략적으로 문제가 있다....” 그러나 이미 전교조 집행부는 결론부터 내놓고 진행하는 분위기여서 그 뒤로 엄청난 대가를 치르는 것을 안타깝게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이런 과거의 일이 현 정부들어 반복되었다. 자신의 살을 깍는 개혁은 하지 않고 방임을 민주화라고 착각한 무능한 정치의 결과를 참담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 촛불 정부라고 하는 데 이에 대한 자체 검증을 얼마나 했는지 묻고 싶다. 원칙과 근본을 양보하거나 잃어버린 민주화는 이래서 공허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최근 노무현대통령을 죽음으로 몰고간 재판을 재수사하겠다는 윤씨의 보도를 읽는 순간 소름이 돋았다. 노대통령에 관한 영화를 보고 울었다는 말을 듣는 순간 이제 큰 일나겠구나 하는 생각이 올라왔다. 악어의 눈물 속에 감추어진 이 안을 생각한 전략가가 누구인지 궁금하다. 이 말 속에는 무서운 암수가 들어있다.
재수사 하겠다는 말을 듣는 순간, 그동안 문대통령은 지난 5년 동안 동지 노무현의 죽음에 대해 무엇을 했지? 전주시의 가로수 마다 세월호의 진실을 촉구하는 현수막들이 아직도 걸려 있는 데, 세월호에 대한 진실 규명에도 지금까지 눈감았지 않았었나? .. 이런 생각들이 자연스럽게 연상되지 않겠는가. 그리고 상상이지만 노무현의 포장을 둘러치고 현 청와대 인물들을 수사한다면 그들의 지지자들로부터 엄청난 환호를 받게 될 것이다.
예수를 죽여야 한다고 빌라도 앞에서 아우성치던 어리석은 군중들의 고함소리는 여전히 한국 땅에서도 높아가고 있다. 그러나 나는 이런 기도를 드린다.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 의로운 민중의 피로 적셔온 이 땅을 지켜 주십시오. 3월 9일 들려오는 두 번째 닭 울음 소리에 이 민족이 베드로처럼 깨어나게 하여 주십시오. 이 백성의 머리 위에 깨달음의 벼락을 내려 주십시오. 인간의 모든 수단과 방법을 뛰어넘는 당신의 절묘한 엎어치기 한 판을 허락하여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