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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열번 째 편지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아홉에서 열로 넘어가는 건 참으로도 어렵군요. 다행히  ‘영원을 사는 사람’ 발표 시 보내주신 에너지가 열번째 편지를 완성해 주었습니다. 

 진달래 교회 대학부 졸업 작품. 청년부가 스스로 알아서 졸업 작품을 쓰게 하는 교회가 또 있을까아? 안쓰고는 못배길 정도로 많은 지혜를 꾹꾹 담아주신 덕분입니다.  

 끝을 맺기 위해 새로운 시작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합니다. 현재 졸업이후 첫 자립은 생각보다 더 근사합니다. 그 어떤 힘든일도 뼈속 깊은 만족을 괴롭히지 못합니다. 그런데 근사함을 충분히 즐기니 습관적으로 하루가 굴러갑니다.  목적지에 도착하니 계속 머물러 있습니다. 예수님의 삶을 따라가는데는 아직 한참 남은 것 같은데 말입니다. 동방박사가 별을 따라 예수님을 보러 오셨다는데, 지금은 햇빛이 너무 강해 별빛이 안보입니다. 이제는 어디로 가야 할까요? 

 다음을 물으니 비언어에 대해 말씀하셨지요? 출렁이는 침묵속을 잘 들여다 보라고 하셨습니다. 그 속에서 터져나오는 빛의 말씀들을 내 언어에 담아내라고요.  일전에 모든 존재는 광활하고 고요한 소우주라고 하셨는데 그 속의 해돋이를 바라보라는 이야기 같아요. 자세히 보면 멀리서 부터 달려오는 빛의 점이 점점 선명해지는 것을 바라보면서요. 

 사회 초년생으로 반년정도 근무를 하니 기계적으로 살게 됩니다. 진심으로 보려는 노력이 어느순간 귀찮아집니다. 피곤하고 바쁩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이라면 눈을 밝게 할 의무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숨겨놓으신 진심의 말들을 나의 언어로 건져올릴 수 있도록요. 하나라도 제대로 말할 수 있다면 오병이어의 기적에서 아이의 물고기가 이천명을 먹인 것처럼 그 순간 진실이 열리지 않을까요? 사회인으로서의 새로운 시작은 자꾸 감기는 눈을 다시 비벼서 뜨게 하는데 있는거 같습니다.

 그래서 글을 계속 써야 겠습니다. 아차하는 순간 다시 기계로 돌아가버리니까요. 저를 거울 처럼 비춰 주었던 말씀이 제 언어로 담겨 다시 세상을 비춰주는 글을 꾸준히 쓰길 바라고 있습니다. 이제 대학부 졸업작품을 마쳤으니 이런 다짐을 통해 한층 더 성숙한 교인이 되어 보기로 합니다. 더 온화하고, 더 배려하고, 더 신난 교인이 되어야 겠습니다. 모두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무한히 감사드립니다. 건강하고 기쁨 넘치는 삶을 위한 에너지를 가득 담아 보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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