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기도
2022.09.19 06:24
달의 기도
동쪽 하늘에서만 본 사람은
서쪽 하늘 새벽 보름달 모른다
마음에 상처 지우는 것이
병 앓는 것과 같다는 것 모르듯
그러나 우리 숲으로 가면
꽁지 들썩이며 새소리 내듯
화관 쓴 신부가 되어
도둑처럼 찾아오는 밤 맞이할 수 있다
둥실 보름달 내리는 이불 휘감고
바람도 깃 다듬어 숨죽이는
해독할 수 없는 세상으로 들어가
새벽달 보며 하루 여는 것이다
박소영(1955~)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3 | 나는 우주의 것 - 정명 | 키론 | 2011.11.21 | 1302 |
92 |
아직 가지 않은 길
[2] ![]() | 구인회 | 2010.02.05 | 1300 |
91 | 봄 소식 | 하늘꽃 | 2009.03.02 | 1300 |
90 | 진정한 여행 | 물님 | 2017.02.24 | 1292 |
89 | 봄날에 [1] | 요새 | 2010.01.01 | 1292 |
88 | 남명 조식 | 물님 | 2022.07.28 | 1287 |
87 | 사로잡힌 영혼 [1] | 물님 | 2018.09.05 | 1285 |
86 |
꽃 꺾어 그대 앞에
[1] ![]() | 구인회 | 2010.01.30 | 1278 |
85 | 거룩한 바보처럼 | 물님 | 2016.12.22 | 1277 |
84 | 갈 대,, `신경림 | 구인회 | 2010.03.15 | 127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