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대로 거둔다(선악과와 생명나무)
2022.12.11 22:51
심은대로 거둔다(선악과와 생명나무)
갈라디아 6 :7
“잘못 생각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무시당하실 분이 아닙니다. 사람은 무엇을 심든지 자기가 심은대로 거둔다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천국에 가서 먼저 만나고 싶은 사람(가족을 제외하고)이 있다면 누구인가? 오늘 나에게는 니체이다. 내 생각이 자유롭고 그나마 할말하고 사는 것은 예수와 니체와 동광원선생님 덕분이었다고 생각한다. 17살 때 내가 구입한 운명의 책은 관주 신구약성서와 니체 전집이었다.
니체를 만나게 된 것은 목사님의 학생 헌신 예배 때 하신 설교 때문이었다. 니체라는 사람이 ‘신은 죽었다’라는 건방진 말을 했는데 그는 하나님께 벌을 받아 미쳐버리게 되었다는 내용이었다. 나는 예배가 끝나자마자 서재로 가서 목사님께 따졌다. 하나님 수준을 인간보다도 못하게 말씀하신 것 아니냐고. 손양원목사는 자기 자식을 죽인 원수도 용서하고 수양아들로 삼았다는 데 하나님이 당신 죽었다 말했다고 해서 어찌 풍뎅이 모가지 돌리듯이 미치게 만들 수 있느냐고-.
그 때 나는 니체라는 이름을 처음 들어 봤기 때문에 궁금증이 일어났다. 서점에 가서 아예 니체전집을 구해 읽기 시작했다. 그 독서로 인해 정작 미치게 된 것은 하나님도 니체도 아닌 나 자신이 된 것 같다. 돌아보면 나는 그때 영혼의 화상을 입게 된 것이라 생각한다. 니체를 비난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니체의 책조차 읽어보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성서에 “‘하나님이 없다’ 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있으니’”라는 말씀에서 ‘하나님이 없다’는 말만 강조하는 것과 같았다.
내가 만난 니체는 죽은 자의 하나님은 이미 죽은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외치고 있었다. 니체는 예수의 가슴을 대신해서 외치는 자의 소리였다. 율법의 잣대를 들이대면서 율법의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의 인간성을 파괴하는 자들에 대한 분노를 그는 반어법으로 쏟아내었다. 살벌한 눈으로 누구 잘못한 사람 없나 찾으러 다니는 니체 당시의 기독교인들은 예수에게 늘 시빗거리를 찾던 바리새인들과 다를 바가 없었다.
예수는 자신을 따르고자 했던 젊은이에게 죽은 자는 죽은 자들로 장사 지내도록 하고 너는 나를 따르라고 말씀했다. 니체는 악마만이 춤을 추지 못한다고 말했다. 노래하고 춤추고 우는 자와 함께 울고 기뻐하는 자와 함께 기뻐할 줄 아는 인간의 하나님이 살아계신 하나님이다. 인간성을 잃어버린 사람들은 자신 안의 영성과 신성의 길을 스스로 막고 있다. 그들은 거룩한 불꽃의 숨결이 가슴에서 사라진 사람들이다. 돌처럼 가슴이 굳어버린 사람들에게 하나님은 존재하는가? 예수와 니체는 단연코 노!라고 외친다. 그들이 죽어 있는 것처럼 그들의 하나님 역시 죽었다고-.
나는 살아있는가?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은 우는 자와 함께 울고 웃는 자와 함께 웃을 수 있는 인간적인 인간으로 사는 것이다. 예수는 자신을 사람의 아들(人子)이라고 표현하였다. 우리가 주일 날 만나 예배드리는 것은 내가 살아있는 인간 존재인가를 확인하는 의미가 있다. 나의 머리 속에는 지혜가 자리하고 있는가? 나의 가슴 속 지성소에는 하나님의 숨결이 머물고 있는가? 나는 내 힘의 뿌리(밑힘)를 하나님께 두고 있는가? 이런 물음 앞에 나를 세우는 데 있다. 우리는 피차 서로 권면하고 위로하고 지혜의 그물을 함께 길어 올리는 영혼의 도반들이다.
지난번 예배 때 하나님은 왜 선악과를 먹지 말라고 했는가?에 대한 물음이 있었다. 나는 오래된 그러면서도 조금은 진부한 이 질문에 대하여 오늘의 본문 관점으로 풀어보고자 한다. 우리의 현실적 삶의 상황은 자칫하면 천천히 가마솥에서 삶아지고 있는 개구리 꼴과 같을 수 있는 위험에 처해 있다. 에덴동산에는 선악과가 한 그루였지만 오늘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장에는 지뢰밭처럼 수 많은 선악과들이 도처에 있다. 이 지구에서의 시간과 공간은 상대성이 있고 그 안에는 저급질서와 고급질서가 있다. 유튜브 안에는 인간 의식을 깨우고 진보시키는 고급 정보가 있는가 하면 아주 저질적인 정보도 있다.
처음 인간은 뱀이라고 말해진 타락한 천사의 유혹으로 금지된 열매를 먹게 되었고 그 결과 순결한 의식은 깨어지게 되었다는 선악과 이야기는 악에 대한 지식은 하나님이 감춰둔 비밀이었다는 것을 말해 준다. 악을 많이 경험하고 알면 알수록 필연적으로 인간의 신성은 파괴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신성의 파괴는 결국 가정의 파괴와 폭력으로 이어졌다. 천사의 날개가 무거워지면 악마가 되는 것처럼 악을 아는 지식은 타락한 천사의 길을 가는 것과 같다.
인간의 존귀함과 영혼의 순결함을 추구해야 할 자유의지를 영혼의 빛을 어둡게 하고 죽이는 데 사용하는 것은 자기 파괴일 뿐이다. 그것은 인간의 원래 두뇌의 컬러는 황금빛이었으나 회색빛으로 어두워지면서 쪼그라들게 하는 삶으로의 추락이다. 자유의지는 하나님의 선물이다. 우리는 기쁨으로 삶을 노래하고 감사의 춤을 추는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자유의지를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악취가 아니라 맑고 거룩한 향기를 내는 영혼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선악과와 생명나무
“욕심을 부리지 말라. 참 생명과 참삶은 우리가 얼마나 재산을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과는 상관이 없다” (루가복음 12:15)
인간의 참 생명은 선악과에 있지 않고 생명나무에 있다. 생명나무는 내 안에 간직한 신성한 빛, 곧 신성한 의식이다. 선악과는 뱀이 상징하는 그럴듯하지만 결국 인간을 파괴하는 금단의 지식이다. 생명나무는 하나님을 아는 지식, 곧 신성을 찾아가는 지혜이다. 아쉽게도 지구의 현실은 자유의지의 혼란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 세상의 혼란은 자유의지의 혼란이다. 인과의 사슬도 자유의지의 오용에 근거를 두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의식을 어떻게 생명나무의 길로 고양시킬 수 있을까.
여기에서 먼저 지구는 중력의 법칙이 작용하는 곳이라는 이해가 필요하다. 중력의 법칙에 의하여 허공에 올려진 것은 떨어지게 되어있다. 이 법칙은 물질계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믿음의 열정도 에너지의 붕괴율 또는 축소의 법칙이 작동한다. 녹음테이프나 시디도 많이 사용하면 시간과 함께 폐기 처분이 된다. 나의 의식은 결국 파동이고 에너지다. 인간의 에너지는 외부에서 들어와야만 한다. 나의 파동에너지를 유지하고 고양시키기 위해서는 공급되는 에너지가 충분해야만 한다. 어느 차원이든지 먹지 않고 힘쓰는 사람은 있을 수 없다.
똑같은 아파트 라인이라 하더라도 집집마다 그 공간이 주는 에너지가 다르다. 그 이유는 모든 물질 재료들은 시디나 자기테이프의 경우처럼 분자들의 진동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초상집이나 난잡한 장소에 다녀온 사람의 옷에는 그 장소의 에너지 파동이 배어있기 때문에 특히 아기방으로 곧장 들어가지 말라고 하는 것이다. 옷을 털고 햇빛에 널어놓으면 냄새나 파동에너지가 줄어들게 된다.
인간은 각자의 파동 에너지로 타인과 공간에 영향을 준다. 파동은 전염성이 있다. 전염성의 확실한 증거는 복중의 아기와 산모일 것이다. 인간은 어머니의 복중에 잉태되는 순간부터 어머니의 육체적 정신적 영적 경험에 일방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그래서 태어난 후에는 어머니가 선호했던 음식이나 소리를 좋아하게 된다. 자궁에서의 경험, 곧 태교가 인간의 운명에 큰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다.
인간의 무의식적 선택에는 어머니가 있다. 자궁에서의 경험은 무의식적 선택의 기준이 되고 그의 인생이 된다. 신혼부부의 음식에 대한 갈등은 양가 어머니의 대리전이다. 수행자들이 명상하면서 인간 의식의 깊은 곳에서 부딪치게 되는 주제 역시 어머니이다.
태어나 이후에 파동의 전염성이 가장 심하게 나타나는 것은 각자의 자기 자신이다. 인간의 반복적인 생각과 느낌과 행동은 즉각적이면서 점진적으로 자신에게 영향을 준다. 그것이 쌓이고 쌓이면 그는 자신의 습관과 운명으로 진전되게 된다. 인간은 자기 자신의 밭에 무엇인가를 심고 가꾸며 살아가고 있다. 어떤 이는 습관적으로 불안과 근심을 심는 사람도 있고 심령 속에 온갖 좋은 것으로 심는 사람도 있다. 나는 지금 이 순간 무엇을 나의 어디(머리, 가슴, 배)에 심고 있는가를 알아차린다면 그는 깨어있는 사람이다. 그는 선악과를 취하지 않고 생명나무를 취하는 사람이다.
보다 맑고 깨끗한 의식의 성장을 위해서, 자기 자신에게 영원히 살아남는 인간이 되기 위해서 자기 자신을 심고 가꾸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나의 영혼을 위하여 좋은 공간, 음악, 만남, 독서, 기도와 명상, 사심 없는 선행 등이 필요하다. 악을 경험하는 지식을 심는 자는 악의 열매를 얻게 되고 인내로 생명나무를 심는 자는 영혼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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