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대하여
2010.06.07 07:17
사랑이 그대들을 부르면 그를 따르라. 비록 그 길이 험하고 가파를 지라도. 사랑의 날개가 그대를 싸 안을떈 전신을 허락하라 왜? 사랑이란 그대들에게 영광의 관을 씌우는 만큼 사랑이란 그대들을 성숙시키는 만큼 햇빛에 떨고 있는 그대들의 가장 부드러운 가지들을 껴안지만, 한편 사랑은 또 그대들 속의 뿌리로 내려가 대지에 엉켜 있는 그것들을 흔들어 대기도 하는 것이기에.
사랑은 그대들을 두드려 벌거벗게 하는 것. 사랑은 그대들을 체로 쳐 쓸데없는 모든 껍질들을 털어 버리게 하는 것. 사랑은 그대들을 갈아 순백으로 변하게 하는 것. 사랑은 그대들을 유연해질 때까지 반죽하여 신의 거룩한 향연을 위한 거룩한 빵이 되도록 성스러운
그 깨달음으로 삶의 가슴의 한 파편이 되게 하리라.
차라리 그땐 그대들 알몸을 가리고 계절도 없는 세계로, 그대들 웃는다 해도 실컷 웃을 수는 없는,
사랑은 소유하지도, 소유 당할 수도 없는 것. 사랑은 다만 사랑으로 충분할 뿐.
그보다 '나는 신의 마음속에 있다' 라고 말해야 하리라. 또한 결코 그대들 사랑의 길을 지시할 수 있다고 생각지 말라. 그대들 가치 있음을 알게 된다면 사랑은 스스로 충족시키는 것 외에 다른 욕망은 없는 것. 그러나 그대들 사랑하면서도 또다시 숱한 욕망을 품지 않을 수 없다면, 다음의 것들이 그대들의 욕망이 되게 하라.
지나친 다정함의 고통을 알게 되기를. 스스로 사랑을 깨달음으로써 그대들 상처받게 되기를. 그리하여 기꺼이, 즐겁게 피 흘리게 되기를. 날게 달린 마음으로 새벽에 일어나 정오에는 쉬며 사랑의 황홀한 기쁨을 명상하기를. 그런 다음 사랑하는 이들을 위하여 마음속으로부터 기도하고 그대들의 입술로 찬미의 노래를 부르며 잠들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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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이수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