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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하여

2010.06.07 07:17

구인회 조회 수:6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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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에
    대하여
     
     


         사랑이 그대들을 부르면 그를 따르라.

         비록 그 길이 험하고 가파를 지라도.

         사랑의 날개가 그대를 싸 안을떈 전신을 허락하라
         비록 사랑의 날개 속에 숨은 칼이
         그대들을 상처받게 할 지라도.
         사랑이 그대들에게 말할 땐 그 말을 믿으라
         비록 북풍이 저 뜰을 폐허로 만들듯
         사랑의 목소리가 그대들의 꿈을 흐트러 놓을지라도

         왜? 사랑이란 그대들에게 영광의 관을 씌우는 만큼
         또 그대들을 괴롭히는 것이기에.

         사랑이란 그대들을 성숙시키는 만큼 
         또 그대들을 베어버리기도 하는 것이기에
         사랑은 심지어 그대들 속의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가

         햇빛에 떨고 있는 그대들의 가장 부드러운 가지들을 껴안지만,

         한편 사랑은 또 그대들 속의 뿌리로 내려가 대지에 엉켜 있는

         그것들을 흔들어 대기도 하는 것이기에.


         사랑은 마치 곡식 단이듯 그대들을 자기에게로 거두어들이는 것.

         사랑은 그대들을 두드려 벌거벗게 하는 것.

          사랑은 그대들을 체로 쳐 쓸데없는 모든 껍질들을 털어 버리게 하는 것.

         사랑은 그대들을 갈아 순백으로 변하게 하는 것.

         사랑은 그대들을 유연해질 때까지 반죽하여

         신의 거룩한 향연을 위한 거룩한 빵이 되도록 성스러운
         자기의 불꽃 위에 올려놓는 것.


         사랑은 이 모든 일들을 그대들에게 행하여
         그대들로 하여 마음의 비밀을 깨닫게 하고,

         그 깨달음으로 삶의 가슴의 한 파편이 되게 하리라.


         그러나 그대들 오직 두려움 속에서 사랑의 평화,
         사랑의 즐거움을 찾으려 한다면,

          차라리 그땐 그대들 알몸을 가리고
          사랑의 타작마당을 나가는 게 좋으리라.

         계절도 없는 세계로,

         그대들 웃는다 해도 실컷 웃을 수는 없는,
         그대들 운다 해도 울 수는 없는 곳으로.


         사랑은 저 외에는 아무 것도 주지 않으며,
         저 외에는 아무 것도 구하지 않는 것.

         사랑은 소유하지도, 소유 당할 수도 없는 것.

         사랑은 다만 사랑으로 충분할 뿐.


         사랑할 때 그대들 이렇게 말해서는 안 되리라,
        '신은 나의 마음속에 계시다'라고.

         그보다 '나는 신의 마음속에 있다' 라고 말해야 하리라.

         또한 결코 그대들 사랑의 길을 지시할 수 있다고 생각지 말라.

          그대들 가치 있음을 알게 된다면
          사랑이 그대들의 길을 지시할 것이므로.


         사랑은 스스로 충족시키는 것 외에 다른 욕망은 없는 것.

          그러나 그대들 사랑하면서도 또다시 숱한 욕망을 품지 않을 수 없다면,

         다음의 것들이 그대들의 욕망이 되게 하라.


         녹아서, 밤을 향하여 노래하며 달려가는 시냇물처럼 되기를,

         지나친 다정함의 고통을 알게 되기를.

         스스로 사랑을 깨달음으로써 그대들 상처받게 되기를.

         그리하여 기꺼이, 즐겁게 피 흘리게 되기를.

         날게 달린 마음으로 새벽에 일어나
         사랑의 또 하루를 향하여 감사하게 되기를,

         정오에는 쉬며 사랑의 황홀한 기쁨을 명상하기를.

         그런 다음 사랑하는 이들을 위하여 마음속으로부터 기도하고

         그대들의 입술로 찬미의 노래를 부르며 잠들게 되기를.



                                          Kahlil Gib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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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 이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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