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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꽃 타는 밤

2010.06.23 15:02

구인회 조회 수:2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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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꽃향기
    /  이승철
                


햇볕 따가운 한낮
지금 저 숲 속 어디 쯤
누가 깊은 사랑에 빠져있는가
골짜기 건너 불어오는 달콤한 신음소리


햇님의 눈길 저리 밝은데
참았던 정염 벗어 놓고
짜릿한 몸부림
향기로 토해내는구나


봄은 벌써 저만큼 갔는데
계절과 함께 가버린 꿈
비릿한 그 밤의 흔적들
허공만 가득히 채우는구나.


가지 마세요
잊지 마세요
입안에서 맴돌던 말
소쩍새 울음 섞여 퍼지는구나.




참나무과 낙엽 큰키나무 밤나무
밥나무 조밥나무 이밥나무 보리밥나무 밥티기나무
나무 중에 밥자를 붙여 지은 이름 중에 대표격
밥나무 나도밥나무 너도밥나무
눈부신 유월의 은실을 뽑아 지은 밤꽃 향기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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