⑶ 수뢰준[水雷屯] "새싹"
2010.08.11 17:44
[水雷屯]
屯 주역 세 번째 괘“수뢰준 水雷屯” 건괘는 하늘 위에 하늘, 하늘[天]이 겹쳐있는 괘, 하늘에 계신 아버지 괘 어떤 분은 건괘를 스승 중의 스승이라 하여 공자 孔子의 괘라 하며, 곤괘는 땅 아래 땅, 땅[地]이 겹쳐있는 괘로서 자애의 상징인 어머니 괘 이 땅에 온갖 인간사 애환을 다 겪고 결국 정각 正覺을 이뤄서일까? 곤괘는 금강경에 나오는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 육바라밀로 삶의 과정을 거쳐 가신 대자대비 慈悲 부처님의 괘라 통칭하기도 합니다. 그 다음에 나오는 괘가 수뢰준 水雷屯‘준屯괘’ 물水 아래 우레 震. 죽음의 수水, 생명의 뢰雷 가 합쳐진 괘 허고 많은 괘중에 문왕은 초장부터 난 데 없이 모진 고난을 암시하고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준屯괘을 들었을까요? 참 아리송합니다. 그러나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역정을 돌아보면 이 준 屯괘를 세 번째 괘로 내세우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건곤일척 乾坤一擲 국가의 운명과 풍전등화 같은 수난의 인생 마치 아기가 좁은 산도를 지나 천신만고 千辛萬苦 끝에 이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내듯이, 숱한 생사의 기로에서 죽었다 산 문왕의 운명을 닮을 괘가 바로 벼락치는 물 속에 빠져 허우적거리다 살아난 ‘수뢰준 水雷屯’ 그는 수마 水魔에 삼키워질 운명 앞에 아이가 어미젖을 찾아 울듯이 천둥번개처럼 자신의 운명을 끓어 안고 통곡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생사를 이고 산 문왕, 왕이 아니지만 도탄에 빠진 세상을 구원하여 마침내 왕이 된 사람, 그 이를 닮은 이가 있으니, 생 앞에서는 투철하게 생을 움켜쥐고 죽음 앞에선 죽음을 이겨 결국 온 인류의 구원과 영원의 하늘이 되신 분 바로 그리스도 그리고 그리스도를 향한 거대한 수렴운동의 시작이 곧 屯[준]입니다. 屯[준] 사실 주역에서 준이라 독음하지만 준이 아니라 둔 진을 치거나 군대를 일정한 장소에 모아 수비를 하는 것을 말하는 둔 그러나 역에서는 이 글자를 준이라 읽으니 오묘한 뜻이 있습니다. 즉 이 글자의 생김새가 마치 이른 봄에 땅을 뚫고 돋아나는 새싹과 흡사합니다. 언 땅을 뚫고 나오려다 몸부림치다가 굽어진 새싹이라고나 할까?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님의 시어처럼 하나의 새싹이 돋기 위하여 몸살을 앓는 형상을 하고 있는 글자가 준입니다. 그래서인지 이름에 이 준자가 참 많이 들어있습니다. “屯 元亨利貞 준 원형이정, 준은 새싹이 나는 것이니 원형이정이다.” “싹이 트면 큰 나무가 되고 견고한 나무가 된다” “勿用有攸往 물용유유왕, 꿈적끄리지 말고 가만 있으라” “利建候 이건후, 왕을 세워야 한다, 성인이 나와야 한다.” “준강유시교이난생 屯剛柔始交而難生” “준은 강함과 부드러움이 만나 어렵게 나는 것이다” “동호험중 대형정 動乎險中 大亨貞 “험난한 중에 움직이니 크게 형통하여 길하다” “六二 屯如邅如 乘馬班如 匪寇婚媾 女子貞不字 十年乃孚 “육이 둔여전여 승마반여 비구혼구 여자정부자 십년내부 “사람들이 가로막고 괴롭힌다. 말을 타면 달구지가 깨진다.” “그들은 원수가 아니라 가까운 사람들이다. “여자가 정절을 지키느라 시집을 못 갔는데 마침내 십년 만에 시집을 간다” “수뢰준 水雷屯”괘를 보면 볼수록 이건 문왕 자신의 이야기입니다. 원수가 아니라 가까운 사람들에게 참소되어 십년간 유리에 부처 언제 죽을지 모르는 인생, 여자가 정절을 지키느라 십년 동안 시집을 못 갔다는 두 번째 음효에 대한 설명은 바로 자신의 암울한 처지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은 아닌지? 그리고 십년 만에 시집을 가게 되었다는 설명은 십년 만에 석방되어 다시 은나라 서백의 자리로 돌아갔다는 말로 들립니다. 초구 初九 뇌雷의 첫 번째 양효爻가 너무 강성하여 육이 六二 뇌雷의 두 번째 음효爻가 초구에 가로막혀 괴롭힘을 당하다가 십년이 지나 번뇌를 이기고 마침내 자기 자신으로 돌아온 이야기, 살신성인 했던 이순신 장군이 초구 初九 왕과 원균에게 핍박을 당하다가 천신만고 끝에 풀려나 무너져 가는 함대를 이끌고 대승을 거둔 사건이나 예수님이 사십일 동안 초구 初九 강력한 악마의 유혹을 극복하고 하늘의 진리와 복음을 전했지만, 제자들에게 배신당하고 동족들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그 비참한 처지, 절망적인 상황에서 끝내는 악마의 최후의 유혹과 죽음을 이기고 부활의 그리스도가 된 이야기가 다 수뢰준 水雷屯 괘에 함축되어 있습니다. “뢰우지동만영 雷雨之動滿盈 우레가 치고 비가 내리니 만물이 가득 차게 된다” 즉屯은 싹이 돋아나 큰 나무가 되고 생명이 가득 차게 되었다는 뜻으로서 “어둠이 빛을 이겨본 적이 없다.” 죽음의 십자가 준이 태동하여 절망과 번뇌를 극복하고 자신으로 돌아가 온 누리에 가득한 부활의 생명나무가 된 환희가 곧 준屯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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