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금석인 선교사의 편지
2010.08.30 08:22
엊그제는 고 조태환 선교사 발인예배에 참석했었습니다.
수많은 선교사들이 함께해 동료를 잃은 슬픔을 위로 했습니다.
정권이 바뀌며 많은 것들이 어수선하고 그래서 사회도 많이 불안정하고 어수선합니다.
이 땅을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필리핀을 찾은 많은 분들은 말합니다.
"필리핀 사람의 미소가 너무 아름답다고..."
그렇습니다. 이들의 미소는 참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이들의 미소의 의미를 모르기에 두렵기도 합니다.
필리핀의 미소에 대한 글이 있어, 필리핀을 이해하시기에 도움이 되실 것 같아 소개합니다..
필리핀의 미소
필리피노는 미소짓는 것이 생활화 되어 있다. 칭찬할 때도 미소를 짓고, 비난할 때도 미소를 짓는다. 당황할 때는 물론이거니와 심지어는 잘못을 저질러 놓고도 미소를 짓는다. 당신에게 뭔가 부탁할 일이 있을 때도 미소를 짓고 행복한 일이 있을 때도 미소를 짓는다. 혹은 아무런 이유도 없이 미소를 짓기도 한다.
식당에서 당신의 옷에 국물을 엎지른 웨이터는 당황하는 미소를 짓고 도로에서 당신 차를 가로막아 끼어드는 지프니(필리핀 대중교통 중 하나) 운전수는 승리의 미소를 짓는다. 필리핀의 뜨거운 햇살이 작열하는 오후, 시내 한복판에서 교통혼잡에 시달리는 당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반응은 미소로 응답하는 것 뿐이다.
분위기가 어색할 때 당신이 한 번 보이는 미소는 상황을 반전시키고 사람과의 관계를 좋게 하는 윤활유 역할을 한다. 누군가 자신이 하기 싫은 질문을 받거나 행동을 요구받았을 때, 미소를 지어보이며 대답을 하지 않는 것은 ‘거부’의 가장 완곡한 방법이다. 한국과는 달리 똑 부러지는 ‘NO'라는 대답보다는 침묵 속에서 나오는 잔잔한 미소를 대신 받는 것이다.
만일 당신이 필리핀 친구에게 당신이 방금 한 행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질문을 했는데 필리핀 친구는 대답대신 미소만 지어 보인다면, 그가 바보처럼 행동한다기 보다는 당신의 행동에 대해 그리 깊이 생각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고 알면 된다. 그는 당신에게 당신의 마음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 자신의 느낌을 가장 완곡한 방법으로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미소는 분란을 일으킬 만한 말을 해야 할 때 필요한 가장 좋은 대비책이다. 서양에서는 할말이 없을 경우 ‘no comment(할 말 없음)’으로 짧고 퉁명스럽게 얘기를 하지만 필리핀에서는 어떤 상황에서든 미소를 잃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믿는다. 물론, 같은 미소라고 하더라도 그 안에 숨겨진 의미는 각기 다를 수가 있다. 이 미소 안에서 사회적인 메카니즘이 작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와 같은 외국인은 필리핀인들의 미소 속에서 숨겨진 의미를 파악해야 비로소 필리핀 사람에 대한 이해가 시작된다고 말 할 수 있다.
<주간마닐라 발췌>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604 | 영혼의 외나무다리에서 내가 만난 두 사람 [2] | 하늘 | 2010.09.11 | 2994 |
603 | "집안일은 허드렛일? 멋진 공간을 만드는 일! [1] | 요새 | 2010.09.09 | 3116 |
602 | 호손의 소설 "The House of the Seven Gables"를 다녀와서... [2] | 하늘 | 2010.09.04 | 3076 |
601 | 인생 3막째... [1] | 요새 | 2010.09.04 | 3002 |
600 | 너희는 빛이라 [3] | 하늘꽃 | 2010.09.02 | 3620 |
599 | 청지기 [1] | 요새 | 2010.08.31 | 3199 |
598 | "몸무게처럼 행복은 관리하기 나름이죠" [2] | 요새 | 2010.08.31 | 3102 |
» | 필리핀 -금석인 선교사의 편지 [1] | 물님 | 2010.08.30 | 2967 |
596 | 성령의생수 [3] | 하늘꽃 | 2010.08.28 | 2971 |
595 | 케냐 - 카바넷에서 보내온 소식 [1] | 물님 | 2010.08.25 | 3011 |
늘 오는 필리핀사람 있습니다.
타양만리 동떨어진 이국 땅에서 돈버는 그들을 생각할 때 안스러운 마음이 생겨서일까?
늘 미소로 오는 그를 친구처럼 맞이해 줍니다.
그 사람만 보면 미소가 떠올랐는데, 미소의 이유를 오늘에야 알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미소에 어떤 숨겨진 생각이 깃들여 있든지, 그가 오는 것이 좋으니
그 미소는 친밀과 공감의 미소임에 틀림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