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가 되어
2010.08.30 22:51
이슬
접혀진 날개가 펴진다
나의 천골을 지축에 대고
시계 반대 방향으로
회전한다.
하늘의 온 빛을
나의 정수리로 받는다
나의 몸통을 뚫고
지구를 지나
다시
우주로 돌아가
또 나의 정수리로
발 밑에 단단히 받혀있는 땅은
울림이 되어 나의 뒷꿈치로 용솟음친다
장기 하나 하나
그 울림이 전해진다
그 빛과 파장이
은은히 울려 펴진다.
접혀진 날개가 펴진다
뼈와
혈액과
피부를 타고
울려 나오는
소리를 몰고
나는 솟아오른다
저
높은 하늘로...
물님 안녕하세요? 이슬입니다.
이슬이라고 인사를 드리니 새롭고 참으로 여자가 된 듯합니다.
위의 시는 에니어그램 후 돌아와 제 속에서 올라온 소리를 옮겨 적은 것입니다.
댓글 5
-
이슬
2010.08.31 10:08
-
희망*
2010.08.31 10:25
이슬님 글을 보니 반가운 마음이 앞섭니다.....
이슬님 "얼"찾기 열심인 모습 보기좋네요......
많은 발전 기도합니다....
-
구인회
2010.08.31 11:15
명작입니다* -
물님
2010.08.31 22:00
가슴으로 읽어야 할 글을
머리로 읽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오해를
봅니다.
부끄러워하고
실망하고
슬프고
수치스러워하는 '나'는
누구일까요?
옷일까?
그대 안의 하나님일까?
그런 '나'들을 폐기 처분하면
그대는 진정한 안정과 각성의 세계에
들어설 것이오.
그 무엇도
그 누구의 것도 아닌 'I AM'으로
서게 될 것이오..
-
이슬
2010.09.02 14:04
오늘 모닝페이퍼를 하며 알아차려봅니다
내가 가진 수치심의 옷을 행복의 옷으로 바꾸어 입는다 한들
그 속의 내 몸은 변화가 없이 그대로인 것을....
'나는 ~~~ 이다'
가 아닌
'나는 이다'
I AM
I AM
하며 써 나가니 눈물이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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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님, 진심으로 부끄러운 맘입니다.
시라고 하기 보다 1차 에니어그램을 통한 경험 중 아침 체조와 선생님의 강의에 인상이 깊은 부분이 저에게 남아서 써 보았습니다. 정말 그러함을 느끼고 싶어서 적은 것이지 더 이상은 아닙니다.
그리고 물님의 답장을 받아 보니 ' 나의 허영심'이 보였습니다.
나의 현위치를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실망되고 슬프고 수치스러웠지만
여러 번 읽고 명상도 해보니 물님의 사랑을 이렇게 받고 있는 저가 보였습니다.
그것을 그것으로 받지 못하고 나 때문에 에니어그램을 쉬려는 것인가 하는 죄책감으로 받고
나는 언제쯤이나 감각이 열리게 될까 하는 조바심으로 받는 저를 보았지요.
물님, 저도 느끼고 있답니다. 긴장되어 있는 나의 뫔을
마지막 얼싸안기에 물님이 토닥 토닥 두르려 주시는 그 구름같은 느낌
그리고 좋은 것을 바라시고 주시는 그 느낌 아직도 생생합니다.
2차 3차도 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