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시집 - 김용택
2010.10.29 07:51
서리 낀 아침 들길을 걷는다.
너에게로 가는 발걸음이
떨어질 때마다
발밑에서 부서지는 언 지푸라기들의
비명소리,
흰서리가루들이 내 발등에서 녹는다.
사랑이란 이렇게 이슬이
서리가 되는 아픔이다.
서리가 이슬이 되는 그리움이다.
너를 사랑했다...
- 김용택의 '연애시집' 중에서
댓글 2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23 | 가을 저녁의 시 [1] | 물님 | 2010.11.18 | 5729 |
» | 연애시집 - 김용택 [2] | 물님 | 2010.10.29 | 5791 |
221 | 가을은 아프다 / 신 영 [2] | 구인회 | 2010.09.11 | 5482 |
220 | 길 [2] | 요새 | 2010.09.09 | 5974 |
219 | 그대에게 /이병창 [2] | 하늘 | 2010.09.08 | 5973 |
218 | 구름의 노래 [1] | 요새 | 2010.07.28 | 5717 |
217 | 초혼 [1] | 요새 | 2010.07.28 | 5984 |
216 | 나는 배웠다 / 샤를르 드 푸코 [1] | 구인회 | 2010.07.27 | 5783 |
215 | 물.1 [3] | 요새 | 2010.07.22 | 5463 |
214 | 바닷가에서 | 요새 | 2010.07.21 | 5882 |
맥이 풀려요 ..
-----
사랑이란 지극히 위험한 것
심장이 고동치는 사랑이란
내 모든 걸 내주어야 한다는
경고의 북소리
가을 지는 길목에서
위험함에 빠지지 말세
아침햇살에 녹아사라져 버리는
서리되지는 말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