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근본은 책임감에 있다.
2010.11.29 08:17
지혜의 근본은 책임감에 있다.
- 잠언 1장
인간은 지혜를 추구하는 존재이다. 역사 속에 나타난 수많은 현자들은 우주와 삶에 깃들어 있는 의미와 지혜의 원리가 무엇인지 찾기를 갈망해 왔다. 그 갈망은 오늘도 계속해서 이어져 왔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지혜는 인간 그 자체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된다. 또 삶의 경험들에 대해 깊이 관찰하고 이치를 따지며 사색하고 반성하는 과정에서 얻게 된다.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진정한 가치와 교훈이 무엇인지 성찰하여 자신의 삶을 더욱 향기롭고 풍요하게 한다. 지혜는 내 존재의 중심을 찾게하고 삶의 균형과 목표에 대한 방향을 제시한다. 그것은 인생의 본질과 원칙에 관한 것이다.
지혜는 인생의 달인이 되게 하는 절대적 필요조건이다. 우리는 지혜를 얻어 달인의 눈을 떠야 한다. 지혜는 귀로만 듣는 사람의 것이 아니라 냉철한 지성과 사랑의 가슴으로 듣는 자의 것이다. 지혜는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다. 현재의 낡고 무디어지고 습관화된 삶의 패턴을 유지하고 있는 나 자신에게 물음을 던지는 것이며 새로운 도전과 전망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내가 중심에서 어떻게 벗어나 있는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생의 중심과 방향에 대한 착오를 시정해 준다. 그리하여 삶 그자체로부터 교훈을 얻게 한다. 잠언은 이렇게 삶으로부터 교훈을 얻은 사람들의 지혜를 모아 놓은 것이다.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어떻게 결정하고 행동할지 지혜롭게 대처할 때 행복과 불행의 결과가 나타난다. 거부해야 할 때 거부하고 받아 들여야 할 때 받아들이고 기다려야 할 때 기다릴 수 있다면 그는 진정 지혜로운 사람일 것이다. 그런 사람은 삶에서 중용(균형)의 묘를 행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먹고 마시고 사람을 대할 때, 돈을 벌 때 자신의 생명을 파괴할 정도로 넘치게 취하지 않고 절제할 수 있을 것이다.
잠언은 지혜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먼저 지켜야 할 점이 무엇인지에 대해 충고하고 있다. 그것은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을 인정하고 자신과 공동체의 행복을 창조하는 데 노력을 하라는 것이다. 또 가슴으로 듣고 성실하게 일하라는 것이다. 성실은 윤리적 복종을 전제한다. 예를 들어 부모에게 순종하지 않는 자식은 정의롭고 공정하고 고결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바탕이 없는 것과 같다. 지혜의 근본은 책임감과 연결되어 있다. 자신에 대해, 가정에 대해 직장에 대해, 교회에 대해, 이 세상에 대한 책임감에 의해 세상이 밝아지고 완전해져 간다. 책임감이 없는 인간은 자존감도 없다. 그런 사람이 모인 곳에는 분열과 갈등이 존재할 뿐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녀들에게 책임을 가르쳐야 한다. 예전의 사회 규범이었던 삼강오륜도 결국 책임에 대한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지혜는 예수의 하나님 나라에 대한 가르침에서 나타나는 겨자씨의 비유처럼 그 씨앗을 심고 가꾸는 자의 것이다. 씨앗을 심고 가꾸는 것은 나 자신의 선택이고 노력의 문제이다. 그 선택에는 반드시 보상이 있다. 왜냐하면 심은 대로 거두는 것은 우주의 법칙이기 때문이다.
지혜는 지혜를 얻는 그자체가 목표일 수 없다. 지혜를 얻어 내 삶이 발전하고 행복해지고 풍요해지는 데 있다. 돈을 버는 그 자체가 목표인 사람은 평생 돈만 벌다가 허무하게 가게 된다. 공부 그 자체가 목표인 사람 역시 공부만 하다가 인생을 허무하게 마칠 수 있다. 잠언의 지혜는 지혜이든 공부와 재물이든 더 큰 목적을 위해서 아낌없이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되라고 교훈하고 있다. 배우고 익혀서 남을 주되 크고 제대로 주고자 하는 것이 지혜의 요지이다. 의과대학을 졸업하여 의사가 되었다면 환자를 고치는 데 그 지식과 기술이 사용되어져야 할 것이다. 그런데 자기 혼자만의 지식에 멈춘다면 그것은 개인이나 사회에 손실이 될 것이다. 지혜 역시 지혜를 얻은 자는 자신의 자녀는 물론 젊은 세대들에게 조언하는 데 헌신하여야 한다. 나의 이익만을 위한 이기적 지혜가 아니라 이 세상에 하나님 나라가 임하는 데 사용되어 지는 공유적 지혜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지혜로워지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 지혜를 현실로 만들어 내는 것이 어려운 것이다.
로마의 철학자이자 신학자였던 보에티우스(480-525)의 한마디를 인용한다.
“지혜는 최고의 덕목이며, 그 안에는 네가지 다른 덕목이 있다. 첫째는 신중이고, 둘째는 절제이며, 셋째는 용기, 그리고 넷째는 정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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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는 지혜를 얻는 그자체가 목표일 수 없다.
지혜를 얻어 내 삶이 발전하고 행복해지고 풍요해지는 데 있다."
고맙습니다, 물님! ~.~*
귀한 말씀에 오래도록 앉아 깊은 생각을 만납니다.
12월도 내내 평안하소서!
...ㅎㅏ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