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2010.12.03 07:56
네가 하도 설히 울어 네가 우는 줄 알았더니
내가 우는구나
네가 외롭다 외롭다 밤 길을 헤메이는 줄 알았더니
내가 외롭구나
네가 가기 싫다 싫다 어깃장을 놓는 줄 알았더니
내가 싫구나.
네가 저 멀리 섬처럼 있는 줄 알았는데
내가 섬이구나.
이제 와서 네가 나를 떨치고 가는 줄 알았더니
내가 떠나는구나.
네가 나를 찾아 찾아 온 줄 알았더니
네 가는 길 옆에 들꽃 하나 피어 있었구나
너와 내가 가는 줄 알았더니
길이 흐르는구나
너도, 나도, 길도 흐르는 구나.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71 | 그대는 내게 - 故 박완서 선생님을 추모하면서... [2] | 하늘 | 2011.01.27 | 6087 |
70 | 그대가 그리운 건 [4] | 하늘 | 2011.01.18 | 6031 |
69 | 주전자 명상 [1] | 도도 | 2011.01.15 | 6207 |
68 | 오늘밤은 그러하다 [2] | 마음 | 2011.01.11 | 6223 |
67 | 조문(弔問) [2] | 물님 | 2010.12.26 | 6074 |
66 | 2010 송년모임 [1] | 에덴 | 2010.12.20 | 6639 |
65 | 특별한 선물 [2] | 하늘 | 2010.12.20 | 6529 |
64 | 이런 날엔 [2] | 하늘 | 2010.12.14 | 6460 |
» | 길에서 [2] | 마음 | 2010.12.03 | 6041 |
62 | 경각산 가는길 [2] | 요새 | 2010.11.18 | 6694 |
gmfmsmsrnsk
흐르는구나
흐르는 ---------------------------------- 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