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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우리를 떠나는 새에게 지금여기를

2010.12.11 22:03

지여 조회 수:3019

   지금 이 순간에도 그때를 생각하면 피식 입가에 미소가 그려집니다.

두려움과 불안이 별거  아니라는 것을 뜻하지요. 작년에 이곳 전주로 옮길 때의 생각과 느낌을 얘기하자면.

(너무나 많이 불안하고 두려웠지만 제 생각대로 살아 보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원숭이가 나무에 달린 바나나를 잡았는데 그물에 손이 걸렸습니다.   원숭이는 이 바나나를 놓아야 살 수 있는데

계속 망설이고 있습니다.   바나나를 놓아야만 새로운 세상과 만날 수 있는데 , 바나나의 먹이만을 아까워하다가

결국 그물에 걸려 죽게 될 수도 있습니다. 

  과감하게 바나나를 버리고 새로운 세상으로의 길을 떠났습니다.   저는 그곳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많은 보물을

만났습니다.  새로운 세상에서 한량으로서의 삶을 살 수 있었고, (판소리도 하고,  한국무용도, 춤테라피도, 글도, 시도

써 보고 , 컴퓨터도)

 내가 누구인지를 알아가면서 아파하고, 또 성숙하는 진통도 겪었습니다.   계속해서 보여지는 내가 너무나 적나라해서그래서 오히려 더 많이 외롭기도 했습니다.

누구에게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었던 내면 깊숙히 자리한 것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른사람이 모르는  , 많이 (배운자, 가진자, 명예와 지위) 의 수식뒤 붙는 것에서 위축되고 주눅들어던 마음이

  인생이란 짧은 것이고,  하찮은 일로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도 깨달아 갑니다.

제가 서울에서 살 때는 삶의 목표가 교육센타 이사장이 되는 것였습니다.   지금은  삶의 목표는 수행입니다.

수행을 통해 행복과 평화에 이르기 위해서 ,자기 스스로 자신의 주인이 되어야 하고 자신을 올바로 이끌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 내가 헛되이 보낸 시간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그리던 내일이다.

 

시간의 아침은 오늘을 밝히지만  마음의 아침은 내일을 밝힌다.

 

순간 열광하고 식어버리는 삶보다 한결같은 삶이 더 아름답다.

 

소금 3퍼센트가 바닷물을 썩지 않게 하듯이 우리 마음안에 있는 3퍼센트의 고운 마음씨가 우리의 삶을 지탱하고

있는지 모른다.

 

 1년동안 꾸준히 해 온것이  명상과 모닝페이퍼 였습니다.  그리고 산책 

명상은  20분도 힘들었는데 이제는 1시간 정도 하게 된 것이  불안과 두려움이 없어지고 저를 볼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내 마음이 메마를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내 마음이 불안할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내 마음이 외로울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내 마음에 불평이  쌓일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내가  없었기 때문에. 내 솔메이트가 있는지 몰랐기 때문입니다.

 

흔들리고 괴로워하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한 수행자가 세속의 친구를 찾아가 말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마음을 닦는 일이야.

집안을 꾸미고 아내를 꾸미고 단속하는사이

마음을 닦아  영혼도 가꾸어야지?"

 

친구는 반색을 하면서 응답했다.

" 그렇지 않아도 요즈음 자꾸 그런 생각이 들었네.

집안을 꾸미고 아내를 단장하고 아이들을 길러도

마음속이 허전한 것은 영혼을 꾸미지 못한 것이라고.

그래서 나도 이제는 마음을 닦기로 했네."

 

수행자는 기뻐하며 말했다.

" 그럼 빨리 시작하게. 지금부터라도."

 

친구는 눈빛을 반짝이며 말했다.

"아니, 그런데  급히 해야 할 일이 있어

간단한 것인데 세 가지만 해 놓고 마음을 닦으려고해."

 

수행자는 물었다.

"그 세 가지가 도대체 무엇인가?" 친구는 말했다.

"부자가 되어서 자식들 좋은 데 혼인시키고 출세하는 걸 보아야지."

 

수행자는 꾸짖었다.

"그걸 언제 다 보고 마음을 닦는단 말인가?'

친구는 웃으면 말했다.

"조금만 기다려 봐."  친구는 조금만 기다리는 사이

세가지 일도 다 마치지 못하고 죽음에 이르고 말았다.

 

수행자가  왔을 때

친구는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나는 그대의 가르침을 헛되이 하고 무엇이 바쁘게 할 일인지를

제대로 모르고 오늘에 이르렀네. 안타까운 일이네..."

친구는 눈물을 흘리며 눈을 감았다.

 

물님의 가르침을 기억하면서.  새로운  곳을 향해서 갑니다.

요새라는 둥우리에서 많이 혼나고, 가까이 사는 것 자체가 저는 좋은 기운과 말씀에 쌓여서 살았던 것 같습니다.

영혼의 불꽃이 나에게 가장 소중한 보물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신 물님!

요새에서 지여로 옮겨 갑니다.

지여는

지금여기

지혜로운여인

지혜로움이 여여하게

물님을 만나서 새로운 세상과 새로운 사물과 사람들 그리고 새로운 일을 찾았습니다.

자연과 벗하면서 사는 삶,수행하는 삶을  준비하기 위해서

  빛으로 사는 삶 내가 있어서 행복할 수 있는 복덩이가 되겠습니다.

스승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