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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물님 그냥 ...

2011.01.12 08:09

물님 조회 수:3395

사랑하는 물님

그냥 편지를 쓰고 싶어 졌네요

한 없이 만족하다가도

또 바닥을 밟기도 하고

그렇게 보내고 있어도

어제와 다른 삶으로 도약하고 있음은 분명하네요



제게 불재가 없었다면

바닥에 착지 못하고 방방거리며

끈 떨어진 연처럼 휘리릭 날다가 어디론가 여전히 날아다니고 있었을 것입니다



여름 한 철에

또 겨울 한 철에

하늘과 땅을 사는게 조금은 무언인지 알고 경험합니다

그럴 때마다 불재수련이 저에게는 알수 없는 힘이 되어

결국에 제자리를 찾게됩니다



제자리로 돌아와 보니 이 자리가 참 좋습니다

내 자리가 참 좋습니다



오늘은 학부모와 이야기를 하는데

제 앞에서 통곡을 하며 웁니다

울고 있는 학생의 어머니를 뒤에서 꼭 안고 그 호흡과 느낌을 마추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네요

에니어그램의 그의 모습을 바라보며 안아주고 이해할 수 있어서

그렇게 되어버린 제모습에 저도 깜작 놀랐지요



어제는 밤새 기침을 했습니다

방 한구석에 웅쿠려 있는 저의 모습을 보고 내가 그 모습을 안아주고 위로 해주고

사랑해 주었어요 "괜찮아 내가 있잖아, 내가 너를 쉬게 해줄께, "그래 그래" 하며 알아주었더니

기침도 잦아지고 편해 졌는데 그래서일까요? 사람과 관계할 때 사랑으로 호흡할 수 있었나보네요



이 겨울 조금 외롭네요

그런데도 외로운것이 좀 불편하긴 하지만 나와 더 깊게 만날 수 있어 또 만족스럽네요

이렇게 지어가고 있는

내 자신이 대견하고.... 이쁘네요



애미서리세미나에서 기억나는 선생님 이나 존경하는 사람을 기억해 보라 했는데

물님이 기억났더랍니다

글쎄요

왜 기억이 나는지 정확히 설명을 할 수 은 없지만

저의 인생의 변환싸이클에서 물님의 만남이 중요한 역활이었나봅니다

그래서 감사하고

그래서 든든하고

그래서 만족하고 그러하네요

늘 감사하고 따듯한 물님 또 불재가 있어 이 겨울 포근히 갑니다



이대로 온전한 나이며

은혜와 감사가 충만한 겨울 밤입니다




-흐르는 강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