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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의 성 요한

2011.01.25 06:28

물님 조회 수:12207

 
 
온갖 피조물에서 이탈하고 정신을 비워라.
 
삼겹으로 줄을 꼬면 쉽게
끊어지지 않는 법이다.전도4,12)

 믿음과 희망과 사랑, 이 세 가지는
언제까지 남아 있을 것입니다.(고린 전13,13)

 믿음 없이는 하느님을
기쁘시게 해드릴 수 없습니다.
 하느님께 가까이 가는 사람은
하느님을 믿어야 합니다.(히브11,6)
 

하느님의 사랑에 성장하려면

어떠한 초자연적 사정을 느끼거나 아는 것보다

 온갖 빛을 송두리째 벗어난 생소한 믿음과

망의 아주 작은 행위가 훨씬 큰 도움이 된다.

 

생물 발생의 법칙대로 생물이 새로운 형태를 취하려면

먼저 이전의 형태를 탈피해야 하듯이

영성생활에서도 영혼은 동물적,

감각적인 생명을 벗어나지 않는 한

순수한 영적 생명을 얻을 수 없다.

 

그대의 영혼에 하느님의 모상을 뚜렷하고

조촐히 간직하려면 어떤 피조물에도 기울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온갖 피조물에도 기울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온갖 피조물에서 이탈하고 정신을 비워라.

그래야 그 어떤 피조물과도 닮지 않는

하느님의 빛안에서 걷게 되리라.

 

가장 오롯한 잠심은 신앙 속에 잠기는 것이다.

거기서 성령은 친히 영혼의 빛이 되어 주신다.

그러나 영혼의 믿음이 완전해져 더할 나위 없이

 순결하고 조촐하게 되면 될 수록 주부적(注賦的)사랑과

초자연적 빛의 은총을 훨씬 풍요롭게 받는다.

 

-십자가의 성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