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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감사하고 있는가?

2011.02.21 22:04

물님 조회 수:6414

 

 

                     무엇을 감사하고 있는가?

 

 

그대는 천사인가? 이렇게 물으면 무엇이라 대답하겠는가? 이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겸연쩍어 하면서 자기는 천사가 못되는 사람이라고 대답하곤 한다. 이 세상에는 태어나면 죽게 되고 죽으면 모든 것이 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고, 보내신 분이 있어 지구에 왔다 간다는 것을 알고 사는 사람이 있다. 하늘 아버지가 보내서 왔고 그러기에 다시 돌아간다는 것을 한자어로 직역하면 천사(天使)이다. 말 그대로 하늘이 보낸 존재이다. 이런 설명을 듣고 나서 다시 물으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은 천사라고 대답하곤 한다.

 

 

그리스도인은 이 땅에 있지만 땅에 속한 존재가 아니다. 지구에 영원히 오래 살려고 온 존재가 아니라 나그네로서 이 땅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리스도인은 영원의 여행길에서 본향을 찾아가는 여정의 과정에 지구에 들린 철새이지 지구의 텃새가 아니다. 바로 이 점이 중요하다. 텃새와 철새, 천사와 인간의식의 차이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바로 이 점을 자각한 사람들은 자신과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게 되는 데 그 첫 번째 문이 감사하는 태도이다. 자기 존재에 대한 자각이 없는 사람의 특징은 감사가 없다. 그들은 자신이 소유하고 성취한 것들에 대한 자랑과 또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좌절에 대한 분노는 있어도 깊은 감사의 의미를 생각하고 느낄 수 없다.

 

 

인간의 의식이 섬세해 질수록 인간은 생의 모든 조건에 대한 깊은 감사가 올라오게 된다. 인간의 의식이 깊어질수록 어떤 조건도 감사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 영어의 감사하다는 뜻의 Thank You는 생각하다(Think)에서 나온 말이다. 어떤 일, 어떤 상황도 깊이깊이 생각하면 감사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사고할 줄 모르는 천박한 의식의 사람은 감사가 없다. 감사는 인간의 본분이고 경우를 아는 사람의 당연한 지혜의 산물이다. 살펴보면 사귀고 싶고 친하고 싶은 사람은 감사할 줄 아는 사람임을 알게 될 것이다. 그가 어떤 것을 감사하고 얼마나 깊은 의식 까지 감사의 에너지가 작동되고 있느냐가 그가 어떤 사람인가를 결정짓게 된다. 감사한 마음은커녕 부모를 미워하는 사람은 독사보다 무서운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시기심의 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들은 그의 존재에 걸 맞는 감사의 내용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자신이 무엇을 감사하고 있는지 생각하고 그 내용을 적어보자. 자신이 적은 내용과 수효를 살펴보면 자신의 현재 상태를 확인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나는 순간마다 숨을 주시는 것, 믿음의 어머니를 주신 것이 무엇보다 감사하다.

바울사도는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요, 나의 모든 것 역시 하나님의 은혜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은혜를 깨닫는 것이 믿음이다. 교리를 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는 것이다. 이 전제가 없으면 자신의 신념과 생각을 믿는 믿음으로 떨어지게 된다. 은혜를 아는 사람들은 삶의 모든 조건들을 감사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낙심하지 않고 감사했다. 감사는 환난을 바꾸는 비밀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고난당하는 것이 오히려 유익이라고 성서는 말씀하고 있다.

 

 

그리스도인은 자신이 그리스도인이 된 것을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교회의 일원으로서 성도가 된 것을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관심과 인도하심을 받는 사람이 된 것, 그리스도를 통해 영생을 알고 천국이 약속된 사람이 된 것을 감사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일과 직업을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감사한 마음이 없이 직장 생활하는 사람들은 방황하는 사람들이다. 그는 아무리 재능이 좋아도 지도자로 성장할 수 없게 된다.

 

 

시편 1071-9절을 보면 강력한 이집트의 왕권을 굴복시키고 원수의 손에서 구원한 하나님의 역사를 통하여 감사의 당위성을 노래하고 있다. 희망과 감사가 없고 희생과 헌신을 몰랐던 삶, 일과 돈의 노예가 되어 살던 광야의 인생에서 하나님은 우리를 구원하셨다. 진리와 사랑의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우리를 천국까지 인도하신다. 본문에는 건지시고라는 말이 4번 반복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역사는 불순종과 반역의 역사였다. 그러나 그들이 부르짖을 때마다 하나님은 응답하셨고 건지셨다. 복음이란 하나님은 아들까지 주신 분이신데 우리를 사랑과 가장 좋은 것으로 채우시고 인도하신다는 것 아닌가.

 

 

하나님은 사모하는 영혼의 소리를 외면하지 않으신다. 절망의 상황에서 낙심하지 않고 감사하는 사람을 크게 사랑하신다. 종이를 앞에 놓고 자신의 감사 조건이 무엇인지 이백 개를 적어보자. 자신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