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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승만

2011.03.28 17:33

삼산 조회 수:3169

아! 이승만

 

아집과 독선이 가득하고 오로지 권력에 대한 욕망을 유지하기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이.

미국에 의하여 등용되고 미국에 의하여 그 권력을 유지하다가, 미국이 포기함으로 권력을 잃고 쫓겨난 이.

이승만은 독실한 개신교신자로 정동감리교회 장로였지만 정작 그가 믿었던 것은 하나님도 아니요 예수님도 아닌 미국이었다. 미국에 대한 믿음이 너무 독실해서 미국에 어리광 부리고 미국에 떼를 쓰고 심지어 미국에게 협박까지 일삼던 소아병적 인물이었다.

 

그는 미국에서 미국식 민주주의를 몸에 익혔지만 그것을 동족인 우리에게는 전혀 적용하지 않았다. 아마도 스스로를 왕처럼 생각한 모양이다. 그는 정말 왕과 같은 대우를 요구했고 왕처럼 행동했다. 오히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았다. 그에게 충성하는 이들은 그를 ‘민족의 태양’, ‘구국의 태양’, ‘전 자유세계의 광명’, ‘세기의 태양’, ‘예수나 석가와 같은 성자’로 추앙했다. -이승만 찬양에 가장 앞장선 이가 외무부 차관, 공보처장관을 지낸 갈홍기인데 감리교 목사였다. 그는 훗날 박정권 때에도 등용되어 말레이시아 대사를 역임했었다. -

 

해방된 조국에서 그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는 매우 낮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1948년 초대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미 군정의 힘이었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피난지 부산에서 실시된 2대 대통령 선거, 그에 대한 국회의원들의 지지가 너무 낮아서 의회에서 대통령에 선출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억지로 개헌을 했다. 개헌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당시 개헌안이 엄청난 표차로 부결되자 비상계엄령을 선포하고 잠적했던 국회의원들을 강제로 등원시켜 공갈과 협박 속에 발췌개헌안을 기립표결로 처리하여 개헌한 것이다 그리고 누구나 다 아는 부정선거로 2대 대통령을 했다.

 

1956년 그는 3대 대통령도 했다. 우리 헌법에 3선 금지 조항이 있는 것을 “초대대통령에 한해 3선 제한을 철폐한다”고 억지개헌을 하였다. 그 개헌안도 역시 부결되었는데 사사오입이라는 억지논리로 통과시켜 출마하였다. 이에 대한 국민의 여론이 심상치 않자 "출마하지 않겠다"하고는 소달구지 까지 동원하여 "이박사를 대통령으로…"라는 관제데모를 조장해서 "국민이 원한다면…"운운하며 3대 대통령이 되었다.

3대 대통령선거 때 그와 대립하여 “선거에 이기고 개표에 진”조봉암은 1959년7월 사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이승만의 노욕은 거기에 머물지 않았다. 1960년 그는 4대 대통령까지 출마했다. 그는 그 유명한 3·15 부정선거로 대통령에 당선되었으나 4․19혁명으로 물러나게 되었다.

 

지금 돌이켜 보면 그때 그 당시의 모습들이 참으로 한심하기 이를데 없지만 거시적인 시각에서 보면 충분히 이해할 만도 하다. 당시 우리는 한 번도 민주주의를 경험해 보지 못하다가 처음으로 민주주의를 하게 되었다. 조선이 망하고 일제강점기의 노예생활을 하고 해방되었으니 민주주의 경험이 없을 수밖에 없었다. 대통령을 비롯하여 모든 정치인과 관료들도 민주주의에 대한 경험이 없었다. 그 누구도 나라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는 것을 몸으로 실감하지 못했다. 반만년 우리 역사동안 백성들의 힘으로 권력을 뒤집은 적이 한 번 도 없었다. 국민들은 오로지 복종의 삶만이 몸에 배어 있었다. 불평불만을 토로하고 때로는 행동으로 옮기기는 했어도 그것이 성공한 적이 없으니 이승만의 독재를 뒤집을 줄을 몰랐다.

 

이러한 형편이니 소위 기성세대는 혁명을 할 수 없었다. 혁명은 어려서부터 민주주의를 교과서로나마 배워온 학생들이 했다. 크게 지탄받을 이야기일 수 있지만 필자의 생각으로는 독재시대를 살아온 기성세대가 다 죽어야 진정한 민주주의시대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마찬가지로 반공이데올로기에 찌들은 세대가 다 사라지고 난 다음에야 통일도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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