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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몸의 등불

2011.04.01 14:25

물님 조회 수:6839

                           눈은 몸의 등불

 

 

 

뫔 인재학당 아이들과의 수련 중에 도립미술관 관람 프로그램이 있었다. 미술관으로 출발하기 전에 수련장에 있는 미술작품을 감상하면서 본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보고 느끼는 것인지에 대한 공부를 했다. 현장에서는 만약 내가 하나의 작품을 사게 된다면 어떤 작품을 살까?’하는 과제를 가지고 둘러보게 하였다. 각자가 하나의 작품을 신중하게 고르고 그 작품 앞에서 나는 왜 이 작품을 선택했는지 설명했다. 그 과정을 통해서 아무런 생각 없이 미술관을 둘러 볼 때와는 사뭇 다른 감동적인 시간을 경험하게 되었다. 아이들의 심미적 눈이 대단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인간 경험의 대부분은 눈을 통해서 들어온다. 그러기에 보다(see)'라는 동사를 인간의 기본 동사라고 한다.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이라는 말도 있다. 예수도 눈에 대한 말씀을 강조하셨다.

 

눈은 몸의 등불이니 눈이 나쁘면 온 몸이 어두울 것이니 네게 있는 빛이 어두우면 그 어둠이 얼마나 하겠느냐” (마태 6:22-23)

 

 

눈은 사람의 마음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구약 성서에서 악한 눈은 불의한 마음으로 가난한 자를 구제하지 않는 자를 상징한다.(15:9 참조) 눈은 상징적 의미가 큰 단어이다. 눈은 온 몸이 움직여 나아갈 길과 방향을 결정한다. 마음의 눈이 하늘을 바라보면 하나님의 뜻을 구하게 될 것이고 땅을 바라보면 땅의 보물 쌓아두는 데 골몰하게 될 것이다. 눈이 깨끗하면’ (하플루스-건강한 , 진실한) 전인격적으로 구원과 축복을 받게 될 것이다. 하느님을 바라보는 데 있어 눈이 하나인 것이 그리스도인의 복이다. 분열되지 않은 한마음이 깨끗한 마음이다. 곧 마음이 청결한 자는 하나님을 본다는 의미이다.

 

 

마음의 눈이 어두워지면 땅만 바라보는 사람이 된다. 육체를 나로 아는 삶이 된다. 자신의 영혼에 대한 관심이 사라지게 된다. 이웃을 사랑하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눈이 멀게 된다. 특히 재물에 대한 욕심에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그리하여 하나님이 나의 주인이 아니라 재물을 주인으로 섬기게 된다.

 

 

하나님을 주인으로 섬긴다는 말은 재물이 필요하지 않게 되었다는 뜻이 아니다. 욕심으로 구하지 아니하고 필요에 따라 구하는 삶을 살게 되었다는 것이고 재물로 인하여 염려와 근심하지 않고 어떤 형편에서도 자족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는 뜻이다. 즉 그리스도 안에서 자유인의 삶을 살게 되었다는 뜻이다.

 

나는 가진 것이 많든 적든 즐겁게 살아가는 법을 배웠습니다. 가난을 이겨낼 줄도 알고 부유를 누릴 줄도 압니다. 배가 부르거나 고프거나, 넉넉하거나 궁핍하거나 어떤 경우에도 만족하는 법을 몸에 익혔습니다. ” (4:10-13)

 

 

예수는 우리에게 공중의 새와 들의 백합을 보라고 말씀하신다. ‘생각하여 보라고 말씀하신다. 이 말은 보는 대상이전에 그 대상을 내가 지금 어떤 마음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가를 살펴보라는 뜻이다. 염려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가, 아니면 자족과 감사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자신의 눈 상태를 먼저 살피라는 지혜의 권고이기도 하다.

 

 

귀한 것을 귀하게 볼 수 있는 눈이 있어야 우리는 귀한 것을 제대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세상에 가장 귀한 것이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가 아닌가. 나의 지금 상태를 자각하는 데서 마음의 눈이 열리게 된다. 나의 생각, 느낌, 동작을 자각의 눈으로 보는 눈이 열려야 깨어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죄란 자각 없는 상태를 말한다. 기계적으로 반응하고 살아가는 것이다.

 

 

어둠을 빛으로 착각하는 인생을 살지 말라고 예수는 말씀하신다. 그것은 자기 자신에게 속는 인생이며 허무하게 삶을 마감하는 일이라고 말씀하신다우리는 빛의 자녀요,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진 존재요, 시간의 차원 안에 몸은 있지만 영원을 다스리는 하나님의 자녀이다. 이것이 우리의 완전한 비전이다. 빛은 우리의 근원점이다. 우리는 빛으로 살아야할 존재이다. 그 자녀 됨을 누리기 위해서 먼저 마음의 눈을 뜨자.

너희가 전에는 어둠이었으나, 이제는 주 안에서 빛이라, 빛의 자녀처럼 행하라.” (5: 1, 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