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여덟의 자화상
2011.04.13 07:51
파란 하늘에 오가는 구름
뭉게구름 사이 끼어 있는 바람 한 점
돌다
돌다가
돌아가다가
멈칫 구름 속에 빠졌습니다
잊어버린 것에 대한
두려움일까
잃어버린 것에 대한
안타까움일까
글썽거리는 눈물이
이내 비를 만듭니다
하늘의 슬픔이 내려와
바닷물을 만들고
바다의 깊은 그리움이 올라
하늘이 됩니다
두고온 것에 대한 그리움
놔두고 가야 하는 것에 대한 그리움.
텅 빈 가슴에
무엇인가 애써 채우려 했던 시간과
담으려 했던 공간 사이에서
얼마나 많이 출렁거렸는지….
끌어당기는 당신의 그 따뜻한 손길
그 높고 깊은 사랑에 눈물이 고입니다
달려가고
또 달려가도
하늘 아래 땅에 있는 나
달음박질치고
또 달음박질쳐도
땅 위에 하늘을 인 나
하늘과 땅 사이에 서 있는 나를 만납니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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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아래 꿈꾸시는 하늘님
바닷물처럼 그리움에 출렁거리면서도
기다림으로
그자리에 계신 하늘님이 아름답습니다
정말 따뜻한 시입니다. 맑은 얼굴이고요
마흔여덟의 자화상이 아니라
여덟의 자화상이라 하여도 좋을 듯합니다
맑음으로 오셔서 기쁘고 행복합니다.. 늘 구인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