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 없는 사랑 "변산바람꽃"
2011.04.17 20:21
봄을 기다리는 마음 / 연해
봄을 기다리는 마음에 꽃이 피었다 온 몸 세포마다 눈녹는 소리 들리더니 가슴 한복판에는 계곡물 흘러가는 소리 성급한 사람들은 기다리지 못하고 눈밑에 쌓인 나뭇잎을 헤치고 귀를 기울인다 가늘게 들려오는 봄의 맥박소리 차가운 눈속에서도 너는 살아있었구나 그리움은 그리웠으므로 서러우리라 봄을 그리워하던 사람들의 발길은 기다리지 못하고 자꾸만 앞서 나간다 봄마중은 앉아서는 하지 못하리 겨울잠은 게으른 자들이나 마저 자려고 하렴 내 발끝은 언제나 남녘을 향하리라 봄을 기다리는 마음에 잎이 돋았다 온몸 세포마다 눈녹는 소리 들리더니 머리칼 한올 한올 불어오는 봄바람 소리 미나리아제비과 여러해살이풀 변산바람꽃 복수초와 함께 가장 이른 봄에 피는꽃으로 알려졌으며, 전북대학교 선병윤 교수가 최초로 변산반도에서 채집하여 발표했기 때문에 이름이 변산바람꽃이 되었죠. (불재 들꽃 탐사 가실분 손드시고요!!!)
바람처럼 피었다가 바람처럼 사라져서 바람꽃이라 부른건지 이른 봄에 바람결에 흔들거려서 바람꽃인 건지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바람인 건지 알 수 없지만 노랗고 푸른빛이 도는 꽃술과 꽃잎이 신비스런 꽃이고요 "덧 없는 사랑, 기다림"라는 꽃말 답게 2~3월 얼른 봄을 알렸다가 안타깝게 사라져 버립니다.
모처럼 변산바람꽃에 눈맞추는 순간, 뭐 하냐고 고함치는 소리에 놀라 게눈 감추듯 찍은 사진, 꽃잎이 시든 것처럼 사진도 참 엉성하네요 이 꽃을 만난 것도 행운이거니와 이 가녀린 꽃이 어떻게 언 땅을 비집고 나오는 건지 변산바람꽃의 운명을 헤아릴 길이 없습니다. sia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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