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받은 세례는
2011.04.25 23:13
내가 받은 세례는 내가 받은 세례는 왔다 가는 시간 나도 없었고, 님도 없었고 다시 받을 필요 없는 세례교인 딱지하나 남았네. 내가 받은 세례는 색깔 없는 그림 흰색도 아니고 검은색도 아니고 색은 색인데 거무티티한 회색이라네 내가 받은 세례는 물 없는 물 차갑지도 않고 덮지도 않고 물은 물인데 아무 것도 없는 맹물이라네. 그리하여 나는 다시 진흙에 던져졌고 진흙 속에서 뭉개고 질떡거리다 보니 어느새 불꽃은 식고야 말았지 이제는 알았네 내가 있어야 할 곳이 진흙이 아니라는 것을 이 땅에서 저 하늘에 이를 때까지 오르고 또 올라야 하는 존재임을. 아, 마침내 갇혀 있는 진흙을 뚫고 영혼의 불꽃을 해방시키는 날 영원히 꺼지지 않는 님의 불세례를 받으리라. 's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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