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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2 이병창

2011.05.05 09:40

구인회 조회 수:9442



아침에.2 / 물 이병창


이 아침에
사랑은 어디에서 오고 있는가

못 견디게 손시린 세월의
기억을 털고
초록빛 산천을 채워 가는
나무들의 수액처럼
이 아침에 사랑은
내 가슴 속에서 길어
올려지고 있다.

세상은 무서운 것이라고
못 믿을 것은 사람의 마음이라고
말들 하지만
이 아침에
너를 가르키는 검지 손가락
그 아래 나를 향한
세 개의 손가락이 보일 때

소리도 없이 사랑은
내 가슴의 빗장을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