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비는 마음
사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날
봄 옆에 여름은 어서 오라 손짓하고
여름은 나중에 간다고 손사래를 칩니다
가을 하늘 닮은 봄하늘
구름 노는 것을 바라보며
사람들 속에 나는 앉아 있습니다
내가 어디에 있는지 조차 모릅니다
의식에 따라 사람들이 절을 합니다
순간 호흡이 거칠어지며 나도 몰래 절하고 있습니다
하늘도 구름도 산도 나무도 풀도 모두 절합니다
아무 때나 접합니다. 왜 절하는지도 모르고 나도 같이 엎어져 절합니다
그만 옆을 쳐다 봅니다, 눈치를 봅니다
나만 눈치 보는게 아니더군요
자꾸만 엎어졌다 일어나는 나를 보며 수줍은 듯 웃음이 나옵니다
이제 절 안하고 고요히 앉아 있어 봅니다
하늘도 구름도 산도 나무도 풀도 모두가 가만이 있습니다
삼라만상은 멈추고 모두 제 속도로 흘러갑니다
어느 순간 나는 멈추고 머리와 가슴의 싸움을 잊어버렸습니다
아름다움이 무언지 알지만 아름다움에 넋을 잃어본 적인 없고
꿈이 무언지 알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나를 잊어본 적이 없습니다
지금 이순간 내가 나 되어
고요히 꿈을 빌어봅니다
눈부신 사월초파일 나로 돌아갑니다
사진 :구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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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하님 사진도 찍었는데 반쪽이라
올리기에 민망해서..
이소님 장은하님 언제나 행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