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0254
  • Today : 1480
  • Yesterday : 1280


2011년 6월 항쟁

2011.06.30 21:39

삼산 조회 수:1606

2011년 6월 10일

 

지난 호(59호)에 <1987년 6월 항쟁>을 이야기 했다. 오늘(2011년 6월 10일) 대전역 광장에서 <6월 항쟁 정신계승 민중대회>를 한다고 해서 나갔다.

 

1987년 6월과 무엇이 다를까? 우선 구호가 다르다. 그 때는 온통 “독재타도”, “민주쟁취”가 가장 크고 절박한 문제였고 좀 더 이상적 목표로 “평화통일”이 있었다. 세 개의 구호가 전부이다 싶었는데 오늘 민중대회에는 그런 단어조차 발견할 수 없었다. 대신 “최저임금”, “노동법”, “한미 FTA”, “청년실업”, “비정규직”, “원전정책”, “반값등록금”, “4대강” 이라는 문구들이 등장했다.

또 다른 것은 시위 주체가 다르다. 그 때는 학생들과 넥타이부대가 주체였는데 오늘은 노동자들이 주체다 학생들도 참여 하긴 했으나 소수였고 그나마 때 맞춰 일기 시작한 “반값등록금” 문제가 그들을 이끌어 냈다.

 

“거대담론이 사라진 시대” 프랑스의 철학자 쟈크 데리다가 말했다. 그의 말을 오늘 실감했다. “독재”, “민주”라는 말이 사라진 것은 그렇다 하더라도 “남북통일” 이야기는 나옴직 한데 그 이야기도 없다. 데리다 말대로 거대담론들은 정말 허구가 된 모양이다.

 

어제(9일), 오늘(10일) 하늘에 두꺼운 구름이 가득한데 비는 오지 않는다. “密雲不雨(밀운불우)” 이 말은 周易의 小畜卦에 나온다. 小畜(소축)이란 적게 저축한다는 뜻이다. 소축괘에 눈여겨볼 글귀가 있다.

 

“富以其隣”(이웃과 함께 부하고),

“不獨富也”(홀로 부하지 않는다)

 

이 말이 한나라당의 부자감세를 비꼬는 듯하여 씁쓸한 미소를 짓는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74 Guest 정옥희 2007.10.16 1470
473 Guest 김윤 2007.10.12 1470
472 진흙입니다. 처음들어... [2] 진흙 2011.09.23 1469
471 Guest 하늘 꽃 2007.06.12 1469
470 Guest 하늘꽃 2008.05.06 1467
469 우장춘 도도 2018.09.28 1465
468 '마지막 강의' 중에서 물님 2015.07.06 1463
467 Guest 신영희 2006.02.04 1463
466 Guest Tao 2008.02.04 1461
465 Guest 덕이 2007.03.30 14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