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취산에서
2011.07.08 08:17
영취산에서
물
서늘한 바람이 등 뒤에서
불어오더니
눈썹 사이로 둥근 달 떠오른다.
은하수에 닳고 닳아
허공의 달이 둥근 달 되듯
저 서늘한 바람 덕분에
나의 달도 둥글게 되었구나.
영취산 한 자락
오늘에야 달은 말 없음으로
나의 하늘을 채우고
나의 산천을 비추고 있다.
- 통도사 대웅전에서 적다-
2011. 7. 7
댓글 4
-
마음
2011.07.08 11:08
등 뒤에 부는 바람이 서늘하기만 했겠습니까 만은......달이 그리 한 순간에 닳았겠습니까 만은...... 고맙습니다. 그리운 선생님. -
하늘꽃
2011.07.08 14:45
네겹뒤를 바라보며
주인공을 만들어낸 시
잇이스 어메이징!!!놀라서 가슴이 두근거린다 할렐루야!!!
갇불렛스유~
뉴질랜 북쪽 NAPIER 에서
-
하늘
2011.07.08 16:45
"오늘에야 달은 말 없음으로나의 하늘을 채우고
나의 산천을 비추고 있다."
고맙습니다, 물님!
귀한 시편에 오래도록 머물러 앉아 깊은 생각과 마주합니다.
일주일 동안 멕시코의 '인디오 마을'에 다녀왔습니다.
물님께 7월의 안부올리며...
7월도 내내 평안하소서!
...ㅎㅏ늘.
-
하늘
2011.07.08 16:45
"오늘에야 달은 말 없음으로나의 하늘을 채우고
나의 산천을 비추고 있다."
고맙습니다, 물님!
귀한 시편에 오래도록 머물러 앉아 깊은 생각과 마주합니다.
일주일 동안 멕시코의 '인디오 마을'에 다녀왔습니다.
물님께 7월의 안부올리며...
7월도 내내 평안하소서!
...ㅎㅏ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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