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27191
  • Today : 1399
  • Yesterday : 1246


잔잔해진 풍랑(마르코4장35절-41절)

2011.08.09 08:58

지혜 조회 수:1943

잔잔해진 풍랑

 

 

 

 

군중은 남겨두고

호수 저편으로 건너 가자

그렇게 가끔씩은

호수 건너로 가야한다

건너 가는 동안

풍랑이 일고

배에 물이 가득 들어와

죽을 지경이 되더라도

반드시 호수를 건너 봐야한다

두려움에 사로잡혀

호수 이쪽에서만 맴돌다 만다면

언제, 폭풍 속에서도

뱃고물을 베개삼아 잠들 수 있는

태평에 이를 수 있겠는가

내 힘 바깥에 있는 일과

부대끼며 싸우지 말자

이미 일어난 일에 휘감겨

수선을 떨지도 말자

내 힘으로 수습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그 때가 바로

그가 일하실 때이다

이 호수를 건너는 여정을

육체 너머서의 그와 함께 가자

이 길은 모든 군중이 다 가는

넓은 길은 아니다

그러나

원하는 사람에게는

항상 열려있는 좁은 문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0 지리산 천은사 [2] 물님 2009.08.06 5129
279 안부 [3] 물님 2009.08.17 5002
278 새벽부터 취하는 날 [5] 물님 2009.11.28 4916
277 물님께 [4] 홍성미 2009.08.20 4796
276 우리 사람이니까요 [91] 지혜 2012.02.25 4781
275 예전에 끄적였던 글.. [5] 세상 2009.10.12 4755
274 상사화 [1] [1] file 물님 2009.06.03 4527
273 나의 사랑 나의 조국 [3] 이규진 2009.10.06 4487
272 기억하자 [1] file 물님 2009.06.11 4430
271 몸을 입은 절망 [3] 도도 2009.12.20 4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