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앞에서
2011.08.17 08:16
소나무 앞에서
봄을 일찍 마련했던 나무는 가을 맞이도 서둘러 한다
계절 따라 철드는 모양도 제 각각이련만,
가끔씩 나는 네 늘푸른 옷이 지루하다
환절기는 이 지루함을 지나서
너에 대하여 내 눈에 다시 푸르름을 켜야하는 시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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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와 참나무가 싸우면 누가 이기게요?
참나무가 이깁니다.
소나무가 백절불굴 극기의 나무라면
참나무는 유비무환 인내의 나무입니다.
소나무는 잠들지 않고 사철 늘 푸르게 조금씩 성장하지만
참나무는 철따라 유전하다가 늦가을 깊은 숙면에 듭니다.
그러다가 봄이오면 휴식과 축적의 충만한 에너지로 사정없이 공간을 확장해 갑니다.
한걸음 한걸음씩 걸어간 느린보 소나무는 성질 사난 참나무의 억센 팔에 묶이게 되지요.
그러나 질줄 알면서도 사철 푸르른 소나무, 그 소나무가 좋습니다.
"다시 푸르름을 켜야 하는 시간"
fore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