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
2011.08.25 07:00
처서
복달임 한 번 없이
밑반찬 서너 번 담그고
어린 것이 쉬로 휘지른 이불 너댓 번 빨고
겨우 시 몇 편 주웠는데,
귀뚜라미 등을 타고 온다는 처서라 하네요
껑충 오른 고추 값에, 이제야
햇살이 열매의 살이었음을 절절감하는 중인데
대나무도 살풀이 할 틈이 없어 속이 무겁다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건들바람 타고 온다네요
춘하추동을 한 몸으로 엮어 가지만
앉고, 서고, 걷고, 눕고, 때를 가려 한다지요
쉴 새 없이 돌아도 변수가 없는 운행인데
제 기분 따라 세월이 빠르다, 안간다하는
눈 먼 이들의 빈 소리에
처서는 귀가 시끄럽다네요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21 | 눈 먼 새에게 [1] | 지혜 | 2011.09.05 | 5871 |
120 | 멸치 [2] | 지혜 | 2011.09.03 | 4795 |
119 | 똥의 고독 [1] | 지혜 | 2011.09.02 | 5950 |
118 | 바람의 이유 [1] | 지혜 | 2011.09.01 | 4054 |
117 | 관계 [2] | 지혜 | 2011.08.31 | 5641 |
116 | 문어 사람 [1] | 지혜 | 2011.08.30 | 4059 |
115 | 삶의 적정 온도 [2] | 지혜 | 2011.08.29 | 5038 |
114 | 안시성 옹기 터에서 [2] | 지혜 | 2011.08.27 | 4553 |
113 | 술이 부는 피리 [1] | 지혜 | 2011.08.27 | 5163 |
» | 처서 [1] | 지혜 | 2011.08.25 | 4798 |
"귀뚜라미 등을 따고 온다는 처서"ㅎㅎ
모기 입이 비틀어진다는 처서도 있어요
의미를 담은 지혜님의 시에 기울립니다
홈피를 가을 단풍처럼 곱게 물들여 주시는
지혜님,, 따뜻한 인사를 전합니다
"사랑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