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507673
  • Today : 1227
  • Yesterday : 806


술이 부는 피리

2011.08.27 10:15

지혜 조회 수:5161

술이 부는 피리

 

 

 

더러 더러

몸도 맘도

막걸리 한 사발에 맡겨본다

고단한 저녁이 풀어져

나른 나른 낮아진다

약도 아닌 것이 약이 되어

저린 맘을 위로하고

굳은 몸 함께 다독인다

혼자 일 때는

김 몇 조각으로 족하고

식구들 모였을 때는

얼큰, 기름진 안주에

조곤조곤 속내도 짚어보고

앙큼스런 앙금도 헤쳐놓고, 

술엔 피리가 있다

그 부르는 소리에

핏발 선 것들이 다 따라서 간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1 눈 먼 새에게 [1] 지혜 2011.09.05 5870
120 멸치 [2] 지혜 2011.09.03 4793
119 똥의 고독 [1] 지혜 2011.09.02 5948
118 바람의 이유 [1] 지혜 2011.09.01 4052
117 관계 [2] 지혜 2011.08.31 5639
116 문어 사람 [1] 지혜 2011.08.30 4057
115 삶의 적정 온도 [2] 지혜 2011.08.29 5037
114 안시성 옹기 터에서 [2] 지혜 2011.08.27 4550
» 술이 부는 피리 [1] 지혜 2011.08.27 5161
112 처서 [1] 지혜 2011.08.25 47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