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재 여름날 모악산의 노을
2008.08.23 20:45
복실이도 노을을 좋아하는지 앞장서 가더니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어요.
댓글 3
-
구인회
2008.08.24 19:56
-
구인회
2008.08.24 19:58
모악산에서 경각산을 보면 경각이 참 작은 산처럼 보이는데
경각산에서 모악산을 보면 모악이 작은 산처럼 보이니
내가 보는 것이 제대로 보는 것일까?
-
구인회
2008.08.28 06:52
엷은벌 남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누렁배기 진돗개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웃음을 짓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을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산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지금도 젊으신 물님이
풀 벼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란 하늘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러 풀 섶 이슬에 함초롬 휘적시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바다에 춤추는 밤 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 거리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정지용 시 /향수에서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23 | 강화도에서 [1] | 도도 | 2008.08.23 | 6556 |
322 | 크리스찬시인협회 세미나2 [2] | 도도 | 2008.08.23 | 5427 |
» | 여름날 모악산의 노을 [3] | 도도 | 2008.08.23 | 5395 |
320 | 운문사에 들러.... [2] | 도도 | 2008.08.23 | 5760 |
319 | 크리스찬시인협회 세미나 | 도도 | 2008.08.23 | 5235 |
318 | 동광원 여름 집회 [1] | 도도 | 2008.08.23 | 5246 |
317 | 기도로 자루 터트린 흙 [4] | 하늘꽃 | 2008.08.22 | 6033 |
316 | 상사화의 노래 [6] | 구인회 | 2008.08.20 | 8402 |
주인 잘 만나서 자세 좋고..
" 어느 승이 조주에게
개도 불성이 있습니까?
조주 말씀하시길
"그건 개한테 물어 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