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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홍

2011.09.07 00:57

지혜 조회 수:6109

백일홍

 

 

 

울 할머니

무덤 가에 심어달라

당부하시던

백일홍 나무

 

여태도 심지 않아

당신이

백일홍 되어 오셨다 

 

속이거나, 속아서

달라붙은 때는

바로 벗겨내야 한다는 것

몸으로 가르치시러,

 

정갈한 몸으로

꽃불 태우는 법

보여 주러 오셨다

 

울 할머니

사뿐, 삶이 춤이 되게 하라고

죽어서도 기도하신다

백일 기도 드리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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