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재의 작품 심보익권사님 傘壽산수(8세) 생신
2008.09.21 19:13
<어머니 심보익 권사님>
어 머 니
이건 아니야
이건 나로 사는게 아니야 하고
머리를 흔들때
당신은 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오늘처럼
내 가슴의 산천들이 깨어날 때
늘 예배당의 마루를 눈물로 적셔온
당신의 눈물이
내 열병의 이마 위에 뿌려지고 있습니다
당신의 길은 너무나도
좁은 길이었습니다
한 곡조의 선율이 지나가고
또 다른 선율의 음률이 이어지듯
그렇게 이어져 온 파란의 세월 속에서
어머니
당신의 주름은 깊기만 합니다
나는 당신의 자궁처럼 좁은
그 길을 통해서
오늘 이렇게 여기 있습니다
그 어느 곳도 아닌 여기
눈물과 탄식과 죽음을 넘어선 자리
내가 당신을 낳아주는 자리
그리하여 당신은 나의 딸이 되고
영원한 누이가 되는 자리
지금 여기에서
홀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물
댓글 1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39 | 가을 속으로 [1] | 구인회 | 2008.09.28 | 6123 |
338 | 심상봉 얼님 축원 [2] | 구인회 | 2008.09.26 | 7956 |
337 | 진달래강좌(김인제 삼온회장) [2] | 구인회 | 2008.09.26 | 6107 |
336 | 불재의 상사화 | 구인회 | 2008.09.26 | 5633 |
335 | 묵 상 | 구인회 | 2008.09.21 | 5237 |
334 | 김춘일 수녀님 [1] | 구인회 | 2008.09.21 | 6187 |
333 | 화순 동광원 수녀님 [1] | 구인회 | 2008.09.21 | 7028 |
» | 심보익권사님 傘壽산수(8세) 생신 [1] | 구인회 | 2008.09.21 | 647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