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25643
  • Today : 1097
  • Yesterday : 1245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2011.10.10 22:03

물님 조회 수:1457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김종삼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시가 뭐냐고
나는 시인이 못됨으로 잘 모른다고 대답하였다.
무교동과 종로와 명동과 남산과
서울역 앞을 걸었다.
저녁녘 남대문 시장 안에서
빈대떡을 먹을 때 생각나고 있었다.
그런 사람들이
엄청난 고생 되어도
순하고 명랑하고 맘 좋고 인정이
있으므로 슬기롭게 사는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알파이고
고귀한 인류이고
영원한 광명이고
다름 아닌 시인이라고.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3 하늘 냄새 [1] 물님 2011.10.10 1951
»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1] 물님 2011.10.10 1457
151 김수영,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 [1] 물님 2011.10.18 1956
150 가을의 기도 -김현승 물님 2011.10.18 2169
149 박성우, 「소금창고 물님 2011.10.24 2046
148 새-천상병 물님 2011.10.31 5591
147 곳감 맛 귤 맛 [1] 물님 2011.11.08 1365
146 나는 우주의 것 - 정명 키론 2011.11.21 1289
145 함성호, 「너무 아름다운 병」 물님 2011.11.22 1227
144 나는 숨을 쉰다 [1] 물님 2011.11.28 1312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