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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感

2011.12.11 16:10

구인회 조회 수:3605

  IMG_4669.jpg   

감3.jpg

[사진 : 권미양 님]

 

 

                                                                                                                                  

                 

                        체로금풍 體路金風

 

 

 둑넘어 금강 갈대 밭에는 오리떼들이 유유히 흘러갑니다.

 올망졸망 앉아있는 강마을엔 왕소나무밭이 있고요

 소롯길 사이로 조금만 올라보면 가을 등불이 불밝힙니다.

 한 생 동안 받은 빛을 차곡차곡 온 몸에 저장했다가

 몸이 시들고 기운이 떨어질 때면

 불을 켜고 금빛 바람을 맞습니다.

 수조엽락시여하 樹凋葉落時如何

 체로금풍 體路金風

 감나무가 시들고 잎지면 어떻겠습니까?

 몸이 들어나고 그 사이로 잘 익은 바람이 불겠지요.

 

 웅포면 송천리 진소마을, 가을 등불로 잘 익은 감

 그 감이 오늘은 진달래 감사절 예물로 드려집니다.

 하고 많은 감 중에 잘 익어 감사절 예물로 드려진 저 감은

 감 중에 감, 제일 축복 받은 감일 겁니다.

 영님은 한결같이 정성껏 가꾼 곡식을 예물로 드리고,

 또 교우들에게도 아낌 없이 선물합니다.

 마음을 내는 것이 쉽지 않은데 언제나 그 마음을 내는 영님께

 고맙고 따뜻한 마음을 전합니다.

 가을천사처럼 맑은 얼굴로 진달래가 되어버린 광야님

 오늘은 잘생긴 닭요리로 감사절 성찬을 준비합니다.

 그 마음과 수고에 경의를 표합니다.

 

"너희 토지에서 생산해낸  농작물 가운데서 처음 익은 것 중

 가장 좋은 것을 너희의 하느님, 나 여호와의 집에 바쳐라."

 이 말씀은 인간이 만물의 척도가 될 것인가

 하느님이 만물의 척도가 될 것인가에 대하여 결단을 요구하는

 말씀처럼 들립니다. 만일 인간이 척도라면 인간에게 바쳐야 될

 것이고 그 반대라면 하느님께 드려야 할 것이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가끔씩 이에 대하여 간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느님께 드려지는 것이 적을 수록 이웃에게 드려지는 것이

 적어지기 때문입니다.  

 

 물님은 교우들에게 한 해동안 가장 감사했던 일에 대하여

 나눠보자고 합니다. 감사했던 일, 굳이 그 일을 찾지 않아도

 그냥 눈 뜨고 여기 있고 존재하는 것이 감사이지만

 특별히 감사했던 기억을 떠올리는 일은 의미심장합니다.

 한 분 한 분 감사의 고백 속에서 모든 것이 감사요

 이곳은 감사의 은혜로 충만합니다.

  

 가을하늘 가지 끝에 가장 좋은 까치감 대롱대롱

 저 까치감을 님이 드시겠습니까?

 배고픈 들까치가 먹겠지요.

 우리도 몸이 시들고 영혼이 질때면 저 감나무처럼

 들어난 몸 사이로 잘 익은 바람이 

 시원하게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s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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