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 물
2011.12.24 21:18
벼
내가 한 알의 씨앗으로 떨어진 이후
참 정신 없이 살아왔었지
나는 삶이란 싸움이요.
투쟁인 줄 알았어
온몸으로 부대끼는 고통의
연속인 줄 알았지
반란의 창날 같은 자존의
끝을 세우며
숨막히는 무더위와
땡볕으로 갈라지는 논바닥에서
내가 늘어진 적이 몇 번이었던가
그 흔절의 현기증 속에서
지옥이란 저승에 있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지
지금은 시월
나는 서늘한 바람을 온몸으로 즐기며
흔들리고 있지
씨앗이 열매가 되고
열매가 다시 씨앗이 되는 세월 속에
나의 하늘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지
세상은 늘 좋은 일만 있는 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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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요즈음 흔들리며 허우적대다가
일체유심조의 창을 열곤합니다
고맙습니다 ~ 메리 크리스마스 ~ 메리물님마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