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오는 추운 겨울에도 가온은
2012.01.06 23:36
가온의 편지 / 저력(strength)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면서
비로소 지난겨울의 혹한을 기억하게 됐습니다.
온 천지가 꽁꽁 얼고 물탱크까지 얼어붙어
119를 통해 생활용수를 공급받았던 그 혹한을,
그래도 우리는 참 용케 이겨냈습니다.
추위도, 무더위도 도우시는 은혜 가운데 견디어왔으며,
또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것입니다.
어쩌면 ‘견디는 것’이야말로 승리하는 삶의
기본자세인지도 모릅니다.
자연 순환에 의한 추위나 더위 뿐만이 아니라
삶에 불어 닥치는 혹한과 시련은 더욱 우리를 힘들게 합니다.
나이가 많은 원로 영화배우가 최근에
자기가 가장 사랑했던 다른 여인에 대한 고백과 함께
지금도 애인이 있다는 사실을,
그것도 아주 당당하게 밝혔다고 합니다.
그런 모습은 보는 사람 입장에서도 불쾌하고 불편한데
그 당사자인 아내 입장은 오죽할까 싶었습니다.
아직도 부당한 일을 보면
푸르르 거품처럼 흥분하는 다혈질인 나는
그 기사를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흥분해서
“이번에는 이혼하고야 말거야...
이혼한다고 지금 이 상황 보다 더 나쁠 것이
뭐가 있겠느냐”고 중얼거렸습니다.
차라리 그러기라도 했으면 싶은 바람이
내 속에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다음 순간,
그런 상황을 평생 견디어 왔던 그녀라면
어쩌면 끝까지 흔들리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나는 나도 모르게 한숨을 푸욱 쉬면서
“아니, 어쩌면 계속 참고 견딜 거야”라고
힘없이 중얼거렸습니다.
그 때, 별 반응을 보이지 않던 남편이 “힐러리가 인기를 얻게 된 이유 중의 하나가 뭔지 아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그녀가 남편인 클린턴의 스캔들에 요동하지 않고 지혜롭게 처신을 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진정한 능력이란, 그리고 진정으로 강하다는 것은 그러한 저력인지도 모릅니다.
살아가면서 견디기 어려운 분노와 맞닥뜨릴 때라도 통제가 불가능한 상대방의 태도를 탓하는 대신 우리 자신의 태도는 통제가 가능하기에 우리는 예수께서 마련하신 평화의 길을 향해 갈 수 있는 것입니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4:11-13)’는 말씀을 더 깊이 묵상해 보면, 여기에서의 능력(strength)은 외부로 뿜어 나가는 힘(power)이 아닌 내면의 능력임을 12절에서 알 수 있습니다.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빌4:12).
이스라엘이 광야로 향했을 때(출15), 삼일 만에 물이 떨어졌는데 구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를 알고 계신 하나님의 해답은 마라(25절)와 엘림(27절)에 예비 되어 있었으며, 그분은 물만이 아니라 쉴 곳도 마련해주셨습니다.
우리가 처한 상황이 어렵더라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이미 알고 계신 하나님께서 여전히 인도하고 계심을 우리는 믿습니다.
새해에는 외부로 나타나는 힘보다는 모든 힘의 근원이 되는 강인한 저력(strength)이 있을 때, 더욱 힘차게 도약하게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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